차세대 우주 탐사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이 생생한 ‘우주의 지문’을 포착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치 우주 공간의 지문 같은 희귀한 사진을 선보였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우주의 지문’ 현상은 두 항성이 서로 접근하면서 발생한 우주 먼지의 고리로 추측됐다. 고리 여러 겹이 확연하게 보일 정도로 또렷하게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 JPL 관계자는 “항성 두 개로 구성된 ‘울프 라이예 140(Wolf-Rayet 140)’은 주기적으로 우주 먼지로 만들어진 고리를 형성한다”며 “이것이 겹겹이 겹쳐진 것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의해 촬영됐다”고 전했다.

'울프 라이예 140' 항성계가 8년에 한 번씩 형성하는 '우주의 지문' <사진=NASA·제임스웹우주망원경 공식 홈페이지>

사진 속의 동심원 먼지 고리는 17개다. ‘울프 라이예 140’의 두 항성은 8년에 한차례 스쳐 지나가면서 먼지 고리를 만들어낸다. 자세히 보면 링들의 가장 중심에 거대한 항성 두 개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태양보다 10배 큰 울프 라이예, 다른 하나는 태양의 30배 크기의 항성이다. 이 항성계를 ‘울프 라이예 140’이라고 칭하며, 지구와 거리는 약 5000광년이다.

NASA JPL 관계자는 “두 항성이 궤도 상에서 접근할 때마다 항성으로부터의 가스 흐름이 압축돼 먼지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두 항성 간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된 파도 형태의 고리는 우주의 지문 또는 천체의 화려한 춤으로 표현할 만큼 진귀하고 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프 라이예 140’의 동심원 고리는 지상 망원경을 통해 최대 2개까지 관측된 적은 있다”며 “또렷한 먼지 고리가 최소 17개나 보이는 이번 사진을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얼마나 뛰어난 장비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이 공동 운용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됐다. 본격적인 관측은 올해 7월부터 시작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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