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골수팬이 많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의 2편 제작이 확정됐다.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가 된 배우 티모시 샬라메(27)의 단독 주연으로 밝혀져 관심이 집중됐다.

루카 구아다니노(51) 감독은 최근 폐막한 미국 텔루라이드 영화제에서 2018년 개봉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2편을 만들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감독은 전작에 출연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단독 주연으로 활약한다고 강조했다.

1983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저예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7세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와 24세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의 사랑을 그린 퀴어 영화다.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를 다뤘음에도 감각적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마니아를 양산했다. 이 영향으로 아카데미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예상 밖의 흥행에 고무된 감독은 2020년 2편 이야기를 꺼냈다. 전작의 주요 배우들이 대부분 출연한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다 2021년 아미 해머의 데이트 폭력과 불륜, 여성 학대, 카니발리즘(식인) 의혹이 불거지면서 2편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말았다.

2018년 개봉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2편 제작이 뒤늦게 확정됐다. 전작에 출연한 티모시 샬라메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스틸>

아미 해머 파동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티모시 샬라메와 손잡고 제작한 신작 ‘본스 앤 올(Bones and All)’에도 악영향을 줬다. 이 영화의 동명 소설이 모친에 버림받고 친부를 찾아 나선 16세 소녀 마렌의 카니발리즘을 다뤘기 때문이다.

소재 탓에 거부감을 갖게 되지만 사실 원작 소설은 식인의 세세한 묘사는 피하고 소녀의 성장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이런 점이 호평을 받으면서 2016년 젊은 독자가 선택한 책에 주어지는 ‘알렉스 어워즈(Alex Awards)’도 수상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편 제작과 관련,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사실 속편이라는 건 미국적인 사고방식”이라며 “우리의 다음 이야기는 엘리오의 전기다. 소년이 남자가 돼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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