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 삶의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는 각종 질병, 특히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인 고독감을 덜어주는 약이라고 학자들은 강조했다.
터키 사반치대학교와 영국 서식스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최근 낸 조사 보고서에서 다른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것만으로 삶의 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모르는 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행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차 설문에서 3266명, 2차 설문에서 6만141명을 각각 모집한 연구팀은 낯선 사람과 인사하고 잠시라도 대화하는 데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물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타인과 인사를 나누고 대화하면서 행복과 만족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주변에 테두리를 치고 껍데기에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 덜했다. 일부는 극심한 우울감을 호소했다.
실험 관계자는 “타인과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것은 집단에 대한 귀속 의식을 높이고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다”며 “뭣보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이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주 짧은 시간 누군가에 인사하는 행위만으로 고독감은 깨질 수 있다”며 “고독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도 인정한 만큼 혼자 있는 시간이 길다면 이번 연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학자들은 고독이 하루에 담비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악영향을 심신에 준다고 경고했다. 고독감은 특히 홀로 지내는 노년의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험 관계자는 “건강을 해칠 정도의 고독감은 현대 사회의 대부분에서 보고되는 고립도와 관련이 있다”며 “장사를 하지 않는 한 낯선 이에게 먼저 인사하기 쉽지 않지만 동네 주민이나 같은 건물에 출근하는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