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키스신을 넣어 논란이 한창인 디즈니 새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가 결국 세계 14개국의 극장에 걸리지 못한다. 일부 영화팬들은 디즈니가 겉으로 다양성을 표방하면서 아이들에게까지 동성애를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전영총국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월트디즈니 자회사 픽사가 제작한 신작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의 국내 개봉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전영총국 관계자는 "중국 버전에서 키스신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디즈니는 픽사 직원들의 거센 항의를 이유로 거부했다"며 "동성애 코드가 담긴 애니메이션을 중국 극장에서 상영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디즈니 픽사의 신작 '버즈 라이트이어'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인기 시리즈 '토이 스토리'의 메인 캐릭터 탄생의 비화를 그린 SF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전체 상영가임에도 동성 키스신을 고집해 여러모로 논란이 됐다.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중국은 시리즈의 인기를 감안, 개봉을 검토했으나 디즈니가 문제의 장면 수정을 거부하면서 상영 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과 같은 이유로 '버즈 라이트이어'의 상영을 거부한 국가는 더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레바논, 이집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싱가포르는 이 영화의 등급을 15세 이상 관람가로 올렸다. 

디즈니는 동성 키스신이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프로듀서 갤린 서스먼은 '버즈 라이트이어'의 여성 비행사 알리샤 호손이 동성 아내와 짧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버즈 라이트이어'가 두 사람과 같은 달콤한 추억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매우 중요한 영화적 장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버즈 라이트이어' 속에 등장하는 동성 키스신에 반발한 14개 국가가 상영 금지 조치를 내렸다. <사지=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동성 키스신은 영화팬 사이에서도 논란이다. 영화가 아직 공개되기 전인 만큼 분위기나 톤을 알 수 없어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는 신중론이 많다. 아이들 보는 영화인데 심한 동성애 묘사가 나오겠냐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디즈니의 다양성 표방이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는 비판도 적잖다.

한 영화팬은 "'이터널스'에 동성애 코드를 넣은 디즈니는 '인어공주'에 흑인, '백설공주'에 남미 배우를 기용했다"며 "이는 다양성을 가장한 오만함의 표출로, 아이들이 보는 영화에 여성끼리 키스신을 넣는 발상 자체가 더럽다"고 비판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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