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가 1.35㎝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충류가 발견됐다.

독일 파충류학자 프랑크 글라우 등 연구팀은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 저널을 통해 발표한 논문 '새로운 양막류 척추동물의 극소화 및 카멜레온 생식기 크기의 진화에 대한 통찰(Extreme miniaturization of a new amniote vertebrate and insights into the evolution of genital size in chameleons)'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브루케시아 나나(Brookesia nana)'라는 이 새로운 파충류는 마다가스카르 북부의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카멜레온 종이다. 브루케시아 나나의 수컷은 주둥이에서 배설강(항문)까지 길이가 불과 13.5㎜로, 현재까지 발견된 성체 파충류 중 가장 작다. 이전까지는 2012년 마다가스카르 북부에서 발견된 브루케시아 미크라(Brookesia micra)가 16㎜로 가장 작은 파충류로 알려져 있었다.

몸길이 1.35㎝의 세계 최소 파충류 브루케시아 나나 수컷 <사진=New Atlantis WILD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Brookesia, the world's smallest chameleons' 캡처>

다만 브루케시아 나나의 암컷은 19.2㎜로 수컷보다 크다. 때문에 몸길이가 약 16㎜인 카리브해 도마뱀의 일종인 땅딸이도마뱀붙이속(Sphaerodactylus)에 '가장 작은 암컷 파충류' 타이틀을 내줬다.

연구팀이 주목한 사실은 여기에 있다. 글라우 연구원은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면 남성 생식기관이 축소되는 것도 제약이 생긴다"며 "실제 브루케시아 나나의 수컷은 전체 몸길이의 18.5%에 해당하는 2.5㎜의 생식기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독일 포츠담대학교 마르크 슈헤르츠는 "가장 작은 종은 종종 비례적으로 가장 큰 생식기관을 가지고 있다"며 "비슷한 카멜레온의 경우 몸길이의 6.3%에서 32.9%로 평균 13.1%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글라우 연구원은 "알려진 표본이 암수 두 개 밖에 없기 때문에 성적 진화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연구로 척추동물의 소형화와 기관의 진화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무분별한 벌목과 농업으로 인해 이 희귀한 파충류가 언제 멸종할지 걱정된다"며 환경 파괴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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