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잡은 초성단 웨스터룬드1(Westerlund 1)의 호화찬란한 이미지에 우주 마니아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구상성단의 원형으로 추측되는 초성단(super star cluster, SSC)은 어리고 무거운 항성이 무수하게 집결한 산개성단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운용 주체 중 하나인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제단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1만2000광년 떨어진 웨스터룬드1 초성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웨스터룬드1의 이미지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탑재된 근적외선 카메라(NIRCam)가 촬영했다. 한눈에도 보석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수많은 천체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ESA는 "웨스터룬드1에는 매우 무거운 항성이 수도 없이 모여 있다"며 "일부는 태양의 100만 배나 밝고, 크기가 태양의 2000배나 되는 항성들이 분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 약 6광년 범위의 웨스터룬드1에는 태양의 5만~10만 배 질량이 모여 있다"며 "초성단은 질량이 태양의 1만 배 이상이나 되는 젊은 성단이다. 항성은 질량이 클수록 수명이 짧으며, 웨스터룬드1은 형성된 지 350만~500만 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사람의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적외선 파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 장비로 포착된 이미지의 색상은 필터에 따라 임의로 착색된다.
웨스터룬드1을 구성하는 각 항성에서 뻗어 나온 바늘 모양의 빛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독특한 구조에 따른 회절 스파이크(diffraction spike)다. 크고 작은 8개 광망으로 구성되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회절 스파이크 덕에 웨스터룬드1의 항성들은 상자 속 보석들처럼 화려하게 빛났다.
ESA는 "우리은하의 별 형성 활동은 지금으로부터 100억 년 정도 전에 시작됐고, 1년에 수십~수백 개의 별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의 별 형성 대부분은 초성단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커 웨스터룬드1은 매우 귀중한 관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