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며 밤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어리가 관찰됐다. 이 소행성은 지구에 떨어지기 불과 몇 시간 전 우주 공간에서 관측돼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부속 천체 관측 프로젝트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Catalina Sky Survey)는 4일(현지시간) 오후 5시경 공식 SNS를 통해 "약 8시간 후 지구 대기권에 소행성 '2024 RW1'이 충돌한다"고 전했다.

'2024 RW1'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5일 오전 1시39분 필리핀 북부 상공의 대기권을 뚫고 낙하했다. 지름은 약 91㎝로 추측됐다. 지구 바깥을 돌던 천체가 대기권 돌입 직전에 발견된 사례는 아주 드물며, 이번이 9번째로 기록됐다.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 팀이 4일 오후 SNS에 올린 소행성 2024 RW1 <사진=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 공식 X>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에 따르면, 소행성 '2024 RW1'은 시속 약 6만2700㎞(초속 약 17.4㎞)로 지구에 떨어졌다. 이는 소행성으로서는 평균 속도다.

소행성의 명칭과 관련해 유럽우주국(ESA)은 "원래 이 소행성은 지구 밖에서 발견된 즉시 'CAQTDL2'라는 임시 명칭이 붙었다"며 "아무 피해도 주지 않고 지구에 떨어진 뒤 국제천문연맹(IAU)에 의해 정식으로 '2024 RW1'으로 명명됐다"고 설명했다.

'2024 RW1'의 대기권 돌입 날짜와 장소가 미리 확인되면서 수많은 우주 마니아들이 소행성의 낙하를 기다렸다. '2024 RW1'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면서 지구에 떨어지는 상황을 담은 극적인 영상이 SNS에 이어졌다.

수많은 목격담이 SNS에 올라온 소행성 2024 RW1 <사진=Allan Madelar>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는 2022년에도 지구 충돌 불과 3시간30분 전 지름 약 1m의 소행성 '2022 WJ1'을 관측했다. 화구 형태로 긴 꼬리를 형성한 '2022 WJ1'은 캐나다 남부 온타리오 쪽에 떨어졌다.

카탈리나 스카이 서베이 관계자는 "지구상에 피해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는 소행성은 지름 약 18m 이상으로 본다"며 "1m 남짓으로 작은 '2024 RW1'을 미리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은 천체의 접근을 감지하고 학자들에 알리는 관측 장비들의 성능이 좋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권에 진입하기 전에 검출되는 소행성은 매년 평균 1개 정도"라며 "아직 9개밖에 되지 않지만 우주 관측 장비의 성능은 계속 향상되고 있어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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