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언어를 인간의 말로 번역하는 기술이 등장할지 주목된다. 인간이 주로 키우는 가축들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의 권리 증진과 직결된다고 학계는 주목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팀은 현재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닭 언어 해독 시스템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연구팀은 닭의 언어를 인간이 이해하고, 나아가 양자의 소통이 가능해지면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닭의 언어를 사람이 알아듣고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효과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며 “소나 돼지, 양 같은 여러 가축과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한층 유연하게 만들고 야생동물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닭 울음소리와 다양한 동작, 체온 변화를 기반으로 한 언어 번역기 개발이 한창이다. <사진=pixabay>

연구팀은 닭의 울음소리가 인간의 언어만큼 복잡하다는 입장이다. 닭은 울음소리에 따라 기쁨과 공포, 놀람 등 다양한 감정과 사회적 사인을 서로 전달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닭의 언어를 번역하는 시스템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다. 연구팀은 다양한 종의 닭이 만들어낸 방대한 양의 음성 데이터를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시스템을 통해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비언어적인 사인도 정밀 분석 중이다.

AI 등을 통해 동물의 언어에 담긴 의미를 인간이 알게 된다면 축산업의 형태가 바뀔 수 있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소리뿐만 아니라 닭의 다양한 동작들은 감정이나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스트레스를 받은 닭의 눈 깜빡임 또는 체온 변화 등을 관찰하고 AI를 통해 분석·학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실험은 어디까지나 예비 단계로 볼 수 있지만 최소한 닭의 감정을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닭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흥미를 끌려는 의도가 아니라 축산업의 발전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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