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이 약 284m인 소행성이 지구 부근을 통과했다. 지난달 말 지름 1m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는 순간이 포착된 바 있어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구 근접 물체(NEO)를 추적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1일 각 공식 채널을 통해 축구장 1.5개 정도 크기의 소행성 '2008 OS7'이 2일 지구 근처를 통과한다고 밝혔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는 "'2008 OS7'은 NEO 치고는 크고 지구에 접근하는 거리도 가까워 전부터 충돌 가능성을 면밀하게 분석해 왔다"며 "초속 약 18㎞로 지구에서 약 270만㎞(지구-달 거리의 약 7배) 이내를 통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NASA와 ESA는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 근접 소행성의 위치를 감시하고 있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2008 OS7'은 태양을 962일 주기로 돈다. 이에 따라 다음에 지구에 접근하는 시기는 2026년이며, 2037년에는 지구에서 약 1600만㎞ 거리를 통과할 전망이다.

NASA는 지구에서 약 750만㎞ 이내에 접근하는 지름 140m 이상의 천체를 NEO 중에서도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소행성으로 보고 감시해 왔다.

'2008 OS7'가 지구를 통과하는 시간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2일 오후 11시41분경이다.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NASA가 버추얼 소행성 트래커를 통해 소행성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NASA는 감시망에 걸린 지구 근접 소행성들의 궤도와 위치를 '아이즈 온 아스테로이드(Eyes on Asteroids)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사진=Eyes on Asteroids 공식 홈페이지>

ESA는 "소행성은 행성과 마찬가지로 태양을 도는 암석질 천체로 약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됐을 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며 "'2008 OS7'은 아폴로 소행성군으로 불리는 지구 궤도와 교차할 가능성이 있는 1만8232개 소행성 그룹에 속한다"고 전했다.

한때 SF 영화의 소재였던 NEO는 2022년 NASA가 'DART' 미션을 통해 소행성 물리 타격 테스트에 성공하면서 일반의 관심도 커졌다. NASA가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OSIRIS-REx)'를 이용해 샘플 채취에 성공한 소행성 '베누(Bennu)'는 2182년2700분의 1의 확률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NASA와 ESA는 올해 발견된 지름 약 21m 크기의 소행성 '2024 BJ3'가 지구로부터 약 86만㎞ 이내에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름 약 40m의 소행성 '2024 BP1'은 340만㎞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NASA는 예상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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