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 처음으로 관측 장비를 보내는 일본의 ‘하쿠토-R(HAKUTO-R)’ 미션이 이달 7일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일본 민간 우주개발 업체 아이스페이스(ispace)는 4일 공식 채널을 통해 달 탐사 미션 ‘하쿠토-R’의 실행 시기가 오는 7일 이후라고 발표했다.

‘하쿠토-R’ 미션은 아이스페이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 ‘시리즈-1’이 일본 완구회사 타카라토미의 변신 달 탐사 로봇 ‘소라큐(SORA-Q)’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달 탐사 로버 ‘라시드(Rashid)’ 등 7개 페이로드를 싣고 달에 안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아이스페이스 사의 달 착륙선 '시리즈-1'. 일본 최초의 달 착륙 미션 '하쿠토-R'은 오는 12월 7일 이후 실행될 전망이다. <사진=아이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

‘시리즈-1’은 당초 지난달 말 미국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통해 발사될 예정이었다. ‘팰컨9’ 로켓의 문제점을 발견한 스페이스X의 요청으로 이달 1일로 발사 날짜가 변경됐다가 미션 실행 직전 로켓 사정으로 일정이 다시 미뤄졌다.

현재 ‘시리즈-1’ 착륙선은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 머물고 있다. 제40 발사시설에 기립했던 ‘팰컨9’ 로켓은 점검을 위해 로켓동으로 옮겨진 상태다. 스페이스X는 ‘팰컨9’ 로켓의 점검 작업을 완료하는 대로 정확한 발사 일정을 공지할 계획이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달 3~6일은 발사를 실시해도 미션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블랙아웃 기간”이라며 “이 시기를 피하되 이달 중순까지는 로켓을 발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예정대로 내년 4월 말 ‘시리즈-1’이 달 표면에 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 남극의 물을 탐사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초소형 탐사선 '루나 플래시라이트'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아이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달 중순을 넘어서까지 발사가 지연될 경우 ‘하쿠토-R’ 미션 장비의 운용 스케줄과 달 착륙 예정일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하쿠토-R’은 일본 최초, 그것도 민간 업체 주도의 달 착륙 탐사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미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성했고 달 탐사를 본격화하면서 일본 등 경쟁 국가들도 우주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시리즈-1’ 착륙선을 탑재한 ‘팰컨9’ 로켓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소형 달 탐사선 ‘루나 플래시라이트(Lunar Flashlight)’도 수납된다. 이 탐사선은 달 남극 주변의 얼음 탐사를 진행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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