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함께 하면 정신건강이 향상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효과는 최대 8시간이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27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소개된 논문에서 새와 지내는 일상이 사람의 정신건강 증진에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새가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비대면 실험을 기획했다. 영국과 유럽연합, 미국 등 세계 각국 참가자 1292명을 모은 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어반 마인드(Urban Mind)를 사용하고 리포트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새를 보거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 사람의 정신건강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어반 마인드는 하루 세 번 사용자들에게 질문을 건네고 이를 통해 심리상태를 가늠하는 앱이다. 무엇이 곁에 있는지, 뭘 보고 있는지, 현재 기분은 어떤지 등 질문 내용들은 모두 사용자들의 일상 속 경험에 관한 것들이다.

실험 결과 생활 속에서 새를 마주하거나 지저귀는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정신건강이 향상됐다. 새를 본 사람들은 자신감이 솟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며 행복감과 유대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고독감이나 피로 역시 덜 느낀다는 응답도 나왔다.

조사 관계자는 “새가 눈에 보이거나 지저귐이 귀로 들리면 마음의 심리적 건강이 향상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실내보다 야외에서 그 효과가 뚜렷했다”고 전했다.

새의 종류가 많은 지역에 살거나 관상조류를 키우는 사람들은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진=pixabay>

이어 “새들이 가져다주는 사람의 정신건강 개선 효과는 최대 8시간 정도 지속됐다”며 “이런 효과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물론 없는 사람에게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자연과 접촉을 통해 사람의 심리가 안정되는 것은 과거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 실험 참가자들이 새를 동물이 아닌 자연의 일부로 인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증에 나선 연구팀은 단순히 새와 대면하는 자체만으로 마음의 건강이 증진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이번 발견은 새의 종류가 다양한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삶에 만족한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한다”며 “모든 사람이 새를 통해 안정을 얻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새들의 생활 환경을 지키는 것이 생물 다양성 보존은 물론 사람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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