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들은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 때로 반려견을 화나게 한다. 동물의 특성을 미처 이해하지 못한 행동은 고치면 그만이지만 잘못을 모르고 반복하면 반려견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수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반려견을 화나게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①입김 불어대기
개들은 의도적이든 실수든 입김을 불어대는 것을 싫어한다. 사람이 숨을 불면 개가 흠칫하거나 당황할 수 있다. 일부 개는 이를 공격적인 행위로 간주해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든다. 사람의 입김이 개의 코를 건조해 후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②빤히 바라보기

개의 눈을 3초 넘게 빤히 쳐다보면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사진=pixabay>

개의 눈을 빤히 쳐다보면 반려견을 굉장히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수의사들 견해다. 특히 엄격한 표정으로 꼼짝 않고 바라보면 개를 화나게 할 수 있다. 개는 일정 시간 미동 없이 눈을 맞추는 행위를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한다. 공격으로 간주되지 않으려면 개의 눈을 2~3초 이상 바라보지 말라고 수의사들은 조언한다.

③아이의 접근
화보나 사진을 보면 개와 아이가 제법 잘 어울리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일부 개들은 뭐든 서툴고 불안한 아이들 때문에 덩달아 긴장한다. 특히 장난이 심한 아이들이 다가와 만지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반려견이 적잖다. 이를 무례하다고 판단하는 개들은 평소에 얌전하다가도 공격적으로 돌변한다.

④세게 껴안기
개를 너무 세게 껴안으면 화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수의사들에 따르면 개들은 대부분 사람과 포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몸에 다른 생물의 팔(다리)을 두르는 것 자체를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⑤수면 방해

개의 단잠을 방해하면 곤란하다. <사진=pixabay>

수면을 방해하면 사람은 물론 개도 화가 단단히 난다. 반려견이 곤히 자고 있을 때 다가가 몸을 흔들거나 방에 시끄러운 아이가 들어오면 개들은 자연스럽게 짜증을 낸다. 특히 나이가 많은 개는 수면을 방해받으면 갑자기 환경이 바뀌었다고 판단해 불안감을 느낀다.

⑥청소기 돌리기
개는 사람보다 청각이 뛰어나 청소기 같은 큰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를 낸다. 그렇다고 반려견이 있는 공간을 지저분하게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때는 다른 이에게 개와 잠시 산책하게 하고 집안을 청소한다.

⑦내성적인 개는 갑작스러운 교류가 힘들다
개들도 사람처럼 각각 성격이 있다. 내성적인 개도 있기 마련인데, 이 경우 다른 개들과 교류를 강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자신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해 분노나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⑧벌칙

수의사들은 개가 잘못할 때 야단치기보다 잘할 때 칭찬하라고 조언한다. <사진=pixabay>

개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면 벌을 주는 건 상식으로 여겨진다. 다만 일부 수의사들은 이런 식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벌칙은 개를 화나게 해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나쁜 습관을 고치려면 벌보다 좋은 행동을 보일 때 긍정적인 반응으로 보상하라는 게 수의사들 조언이다.

⑨초크체인·핀치칼라 사용
개의 목에 직접 거는 초크체인이나 핀치칼라는 개가 리드를 잡아당기는 것을 막는 구조다. 다만 수의사들은 이것이 개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을 제기한다. 답답함을 느낀 개들이 산책 중 돌발행동을 하거나 호흡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퍼그 같은 기관허탈에 걸리기 쉬운 견종에게 목줄은 특히 위험하므로 리드 클립이 달린 하네스를 사용할 것을 수의사들은 권장한다.

⑩흥미를 갖고 냄새 맡을 때 떼어내기
반려견과 산책을 해봤다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 냄새 맡기다. 후각이 발달한 개들은 번번이 발걸음을 멈추고 나무며 전봇대의 냄새를 맡아댄다. 물론 여유 있게 기다려주는 주인도 있지만, 목줄을 잡아끌며 갈 길을 재촉하기 일쑤다. 이는 개 입장에서 본능과 호기심을 모두 무시하는 냉담한 행동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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