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우주선을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사들을 달래주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고안한 ‘파티 모드’에 관심이 쏠렸다.

짐 프리 NASA 탐사 프로그램 행정관은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NASA의 차세대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에 탑재된 파티 모드를 소개했다.

반세기 만에 이뤄지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과 향후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된 오리온 우주선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알렉사’가 탑재됐다. 알렉사는 오랜 비행으로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우주인들을 위해 파티 모드 구현이 가능하다.

평상시의 오리온 우주선 크루 모듈 내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조작은 간단하다. 비행사가 스피커에 대고 ‘파티 모드’ 활성화를 요청하면 우주선 내부 색상이 핑크와 블루 등으로 화려하게 변화한다. NASA 우주선 개발진은 고요한 우주로 향한 여행이 길고 외롭고 힘들다는 점에서 이 모드를 특별히 적용했다.

NASA에 따르면 우주 공간에서는 통신 지연이 발생하고 대역도 한정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대화가 주로 이뤄진다. 알렉사는 비행사의 질문에 음성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미션도 지원한다. 예컨대 알렉사에게 현재 달까지의 거리를 물으면 곧바로 계산된 답변이 돌아온다.

오리온 우주선과 멀리 보이는 달 및 지구(위). 아래는 알렉사에 의해 구현되는 오리온 우주선의 파티 모드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짐 프리 트위터>

‘아르테미스I’ 미션에 참가한 오리온 우주선은 지난달 16일 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에 탑재돼 발사됐다. 유인 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약 43만2210㎞ 지점까지 비행한 오리온은 지난달 2일 달 원거리 역행궤도(DRO)를 벗어나 지구 쪽으로 향하고 있다.

오는 6일 달 표면 약 130㎞까지 접근하는 오리온 우주선은 엔진을 분사해 지구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지구 귀환 일자는 오는 12일로 정해졌다. NASA는 향후 이뤄질 ‘아르테미스’ 미션에서 우주인들을 오리온에 태우고 달로 보내게 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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