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불편한 동급생을 위해 3D 프린터로 의수를 만들어준 고등학생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공학 시간에 배운 지식을 토대로 학생들이 만든 의수는 장애가 있는 손을 감추며 살아온 15세 소년의 인생을 바꿔줬다.

미국 테네시 내슈빌 헨더슨빌 고등학교는 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른손이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난 세르지오 페랄타(15)와 그에게 의수를 직접 만들어준 학교 친구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의수는 헨더슨빌 고등학교 공학 교사의 제안으로 세르지오 페랄타의 학교 친구들이 직접 만들었다. 세르지오 페랄타는 3D 프린터로 부품을 뽑아낸 뒤 가조립한 의수를 직접 착용하고 개선할 사항을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등 후반 개발에 참여했다.

친구들이 만든 의수를 착용하고 캐치볼에 성공한 세르지오 페랄타(오른쪽) <사진=헨더슨빌 고등학교·섬너 카운티 스쿨 공식 홈페이지>

오른손이 미발달 상태로 태어난 세르지오 페랄타는 오른손이 남들보다 한참 작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식사나 목욕, 필기 등 대부분의 작업을 왼손으로 하며 살아왔다. 15년간 이렇게 살아온 터라 큰 불편함은 없지만, 예민한 나이에 외모가 남들과 다른 점에서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손에 대한 질문을 받은 세르지오 페랄타는 헨더슨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불편한 손을 숨겼다. 이를 알게 된 친구들은 공학 및 디자인 시간에 배운 지식으로 의수를 만들어 보자는 교사의 제안에 적극 찬성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제대로 작동하는 의수를 제작했다. 컴퓨터로 모델링을 진행하고 3D 프린터로 뽑아 직접 작동하며 잘못된 부분을 다듬는 과정이 4주간 계속 이어졌다. 

의수를 선물 받은 세르지오 페랄타(왼쪽에서 두 번째)와 의수 제작에 참여한 친구들 <사진=헨더슨빌 고등학교·섬너 카운티 스쿨 공식 홈페이지·KELLY FLOOD>

이렇게 만들어진 의수를 착용한 세르지오 페랄타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난생처음 오른손으로 캐치볼에 성공했다.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에 감격한 세르지오는 오른손으로 아이들과 악수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손이 남들과 다르다 보니 늘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다"며 "학교 친구들은 제 손을 보고 도망가거나 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제 인생이 확 바뀔 값진 선물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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