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고대 육식 담수어 하이네리아(Hyneria, 히네리아)의 새로운 동료가 발견됐다. 화석을 분석한 학자들은 신종 하이네리아가 어지간한 덩치의 육상 동물도 먹어치웠을 것으로 추측했다.
미국 뉴욕 올버니 박물관 연구팀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으로부터 약 3억5000만 년 전 수중 생태계의 꼭대기에 군림한 육식 어종 하이네리아의 신종 화석을 공개했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기 전 존재한 이 물고기는 몸길이 약 2.5~3m로 곤드와나(아프리카·호주·남아메리카·인도·남극 등) 초대륙의 강과 호수를 주름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발견된 데본기 후기 최대급 경골어류로, 머리가 짧고 입안에 5㎝나 되는 엄니를 포함, 날카로운 이빨이 돋아있다.
연구팀은 하이네리아의 신종에 '하이네리아 우들레지네(Hyneria udlezinye)'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남아프리카 원주민 말로 '개걸스러운 포식자'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하이네리아 우들레지네의 몸길이가 하이네리아 류의 평균치였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이네리아 우들레지네의 존재를 학자들이 처음 감지한 것은 1995년이다. 남아프리카 남부 마칸다 인근 고대 유적 '워털루 팜'에서 처음 보는 물결무늬 비늘 화석을 발견한 학자들은 새 육식 담수어가 있다고 보고 인근을 조사했다. 이렇게 화석이 한 조각씩 모였고, 올버니 박물관 연구팀이 마지막 조각을 찾아 퍼즐을 완성했다.
조사 관계자는 "완성된 화석의 여러 특징들은 하이네리아 우들레지네가 타고난 사냥꾼임을 알게 한다"며 "등지느러미가 몸 뒤로 향하는 것은 매복했다 먹이가 다가오는 순간 휙 덤벼들기 적합하다. 우악스러운 이빨로 어지간한 사지동물도 통째로 씹어 먹었을 것"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특징을 종합하면, 이 거대한 담수어는 하이네리아 일부 종과 마찬가지로 육지에 사는 사지동물까지 노렸을 것"이라며 "하이네리아 우들레지네는 우리의 먼 조상들을 사냥해 집어삼킨 셈"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화석이 하이네리아 류 담수어의 곤드와나 초대륙 진출 사실을 알려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학자들은 그간 하이네리아 류 어종이 유라메리카 초대륙에 살았다는 것을 발굴 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조사 관계자는 "우리는 이 포악한 고대어가 열대는 물론 아주 추운 극지방까지 세력을 뻗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발견은 고대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확장한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