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반세기 만에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을 진행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 스윙바이 임무를 수행할 비행사 4명을 발표했다.

NASA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 우주기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테미스II' 미션에 참가할 우주비행사 4명을 전격 소개했다.

유인 달 궤도 비행 나설 영광의 주인공은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47)과 크리스티나 코치(44), 빅터 글러버(46), 제레미 핸슨(47)이다. 앞선 3명은 미국 출신으로 이미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경험이 있다. 제레미 핸슨은 캐나다 비행사로 이번이 첫 우주 비행이다.

아르테미스II 미션을 위해 선발된 우주비행사들. 맨 뒤부터 시계방향으로 빅터 글러버, 제레미 핸슨,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치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눈여겨볼 인물은 크리스티나 코치와 빅터 글러버다. 크리스티나 코치는 익스페디션 59와 60, 61 미션을 수행했고 러시아와 연계한 소유즈 MS-12, MS-13 미션에 참가한 베테랑이다.

빅터 글러버는 전부터 흑인 비행사로 '아르테미스' 미션 합류가 기대돼 왔다. 스페이스X 크루-1을 비롯해 익스페디션 64, 65 미션으로 착실하게 경험을 쌓았다. 두 비행사는 각각 여성과 흑인이라는 점에서 통합과 화합을 중시하는 NASA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아르테미스II' 미션이 NASA의 의도대로 성공한다면, 크리스티나 코치와 빅터 글러버는 최초로 달 궤도 비행을 마친 여성 및 흑인 우주비행사로 기록된다. NASA는 2020년 최초의 흑인 여성 비행사를 ISS 미션에 참가시키는 등 느리지만 분명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주체가 민간 업체 스페이스X이긴 하지만 NASA는 지난해 유인 우주비행 미션 크루5 당시에도 여성 비행사 니콜 만(46)에 사령관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아르테미스II 미션의 핵심은 비행사들이 탑승한 오리온 우주선의 달 스윙바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가 주도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가 약정국으로 참여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차세대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을 이용, 달에 비행사를 착륙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나아가 달 궤도면에 새로운 우주정거장 겸 우주개발 전진기지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기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NASA의 차세대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은 오리온 우주선 및 주요 페이로드의 지정 궤도 안착을 담당한다. SLS는 NASA가 야심 차게 제작한 대형 발사체로 주목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르테미스I' 미션은 예정보다 3개월이나 늦은 지난해 11월 16일에야 실행됐다.

참고로 '아르테미스' 계획은 '아르테미스I'과 '아르테미스II' '아르테미스III' 등 세 미션으로 구성된다. SLS가 지정 고도까지 날아가 페이로드를 사출하고, 오리온이 달로 향해 주회 궤도를 돌고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 '아르테미스I' 미션이다. 여기서 오리온은 무인으로 운용됐다.

2024년 예정된 아르테미스II 미션의 개요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2024년 11월 예정된 '아르테미스II' 미션은 오리온 우주선의 유인 달 스윙바이가 핵심이다. 이번에 선발된 우주인들이 오리온에 탑승한다. 마찬가지로 SLS이 발사체 역할을 한다. 우주비행사들의 임무는 총 열흘로 계획됐다.

임무 수행 기간 우주인들은 모든 시스템이 설계대로 작동하는지 면밀하게 시험한다. 해당 미션에서 우주비행사들은 달에 직접 내리지는 않는다. 대신 본격적인 달 착륙 및 탐사가 이뤄질 '아르테미스III' 미션을 위한 만반의 준비 태세를 점검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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