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박물관에 전시된 광물이 정밀 조사 결과 공룡알로 확인됐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알록달록한 무늬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마노 표본이 약 6600만 년 전 공룡알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140년 전 인도에서 발굴된 이 공룡알은 그간 석영이 장기간 침전돼 만들어진 마노로 여겨졌다. 박물관 소속 고고학자들은 이 공룡알이 발견된 곳에서 올해 초 백악기 후기 번성한 용각류 티타노사우루스의 알 둥지가 100개 넘게 발견되자 그 정체를 의심했다.

약 6600만 년 전 티타노사우루스의 알에 석영이 침전되면서 형성된 마노 <사진=런던 자연사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공룡 전문가가 참가한 정밀 조사에서 학자들은 마노의 모양이 거의 공룡알 형상이고 크기도 비슷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마노의 바깥쪽 층 질감이 석영이 반질반질한 공룡알의 그것과 흡사한 것을 깨달았다.

조사 관계자는 "조각난 마노들을 얼추 맞추고 모자란 부분을 3D 그래픽으로 붙인 결과 티타노사우루스의 알 모양이 형성됐다"며 "공룡알 둥지가 많은 곳에서 광물이 침전되면서 만들어진 희귀한 마노로 보인다"고 전했다.

즉 이 공룡알은 마노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그 바탕이 공룡알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파악됐다. 마노는 보통 오팔이나 석영 등이 화산암의 구멍에 침착되면서 생성되는 변종 광물이다. 표면에 아름다운 무늬가 생성돼 보석으로 취급되며 인도와 독일, 브라질이 주된 산지다.

마노 특유의 무늬 <사진=pixabay>

연구팀은 티타노사우루스의 알에 석영이 침전돼 마노가 형성된 수수께끼를 향후 분석할 계획이다. 티타노사우루스는 몸길이 약 20m, 몸무게 약 15t의 지상 최대급 공룡이지만 알 자체는 크지 않다.

조사 관계자는 "티타노사우루스는 다른 용각류와 달리 척추에 공동이 없고 등에 피골로 구성된 장갑을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며 "1883년 인도에서 이 공룡알이 발견될 당시 학자들은 과학적 지식을 동원, 마노로 분류했지만 기술의 발달로 그 정체를 겨우 알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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