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전축의 흔들림을 가속하는 주된 요인으로 온난화에 다른 빙하의 비정상적인 융해가 꼽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2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 변화가 극지방 빙하의 빠른 융해로 가속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는 지표의 질량 배분의 영향을 받아 자연적으로 변화한다. 이에 따라 남북 지리극 역시 이동한다. 다만 NASA JPL은 최근 빙하의 너무 빠른 융해가 이 질량 배분에 변화를 야기, 자전축이 학자들 예상치를 벗어나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극지방 빙하의 이상 융해로 지구 자전축 흔들림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사진=pixabay>

NASA JPL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지구의 지리극(북극점과 남극점)은 약 4m 이동했다. 지리극은 지축(지구 중앙을 관통하며 자전할 때 축이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직선)과 지구 표면이 만나는 점이다. 지리극의 지리적 위치는 원래 고정되지 않고 지축이 움직이면 그에 따라 변화한다.

지난 2021년 3월 NASA JPL 연구에서 1995년 지축이 급격히 이동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지리극 이동속도가 빨라져 이동하는 방향도 기존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졌는데, 이런 변화를 일으킨 주된 요인은 빙하의 융해다.

온난화는 동물과 사람의 생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지구 자전축을 뒤틀어버린다. <사진=pixabay>

NASA JPL 관계자는 "그린란드 빙상을 비롯한 전 세계 여러 빙하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질량 변화는 지구의 자전축을 비틀고 있다"며 "지구를 팽이로 가정하면, 질량이 균등하게 배분될 경우 비틀거리지 않고 돌지만 빙하가 녹아 질량의 일부가 한쪽으로 이동하면 팽이는 곧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우리는 지구 질량 배분의 급격한 변화가 최근 수십 년간 관측된 지리적 양극화를 야기한 원인임을 알아냈다"며 "기후변화로 지구 남극과 북극 주변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이로 인한 물이 바다로 흘러가면 지구 자전축은 아예 예상을 벗어난 방향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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