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주요 위성에 물과 외계 생명체의 흔적이 있는지 조사할 '주스(JUICE)' 탐사선이 무사히 우주로 날아갔다.
유럽우주국(ESA)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전날 '주스' 탐사선이 '아리안5' 로켓에 탑재된 채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아리안5' 로켓은 14일 오후 9시14분(한국시간)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주스' 탐사선을 싣고 솟아올랐다. 로켓의 2단 분리에 이어 오후 10시4분 ESA 지상 제어 센터로 탐사선 신호가 수신됐다. 오후 10시33분에는 탐사선 좌우의 십자형 태양광 발전 패널도 전개됐다.
'주스'는 'JUpiter ICy moons Explorer', 즉 '목성 위성 얼음 탐사'의 약자다. 주요 탐사 대상은 갈릴레이 위성으로 잘 알려진 목성의 4대 위성 중 유로파와 가니메데, 칼리스토다.
ESA는 "탐사선은 2031년 7월 목성계에 도착한 후 목성 주회 궤도를 돌며 위성 플라이 바이를 통해 관측활동을 시작한다"며 "2034년 12월 이후에는 가니메데 주회 궤도에 진입, 위성 관측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주스' 탐사선은 지구와 금성 사이에서 총 4회 스윙 바이(태양계 행성의 중력을 이용한 궤도 변경)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미 목성과 갈릴레이 위성들의 궤도를 돌며 탐사 활동을 진행 중인 NASA의 '주노(Juno)'와 연계해 3개 위성의 지표 아래에 존재할지 모를 물의 흔적, 나아가 생명체 존재 여부를 들여다본다.
천문학자들은 유로파와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얼음 위성들의 표층 아래에 바다가 있을 것으로 본다. '주노'가 지난해 9월 찍어 전송한 유로파의 사진을 통해 NASA는 지표를 뒤덮은 얼음층에서 간헐천과 비슷한 물 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NASA는 '주노'가 찍은 최신 사진과 이전 미션에서 얻은 이미지들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ESA는 "'주스'와 '주노'의 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미 축적된 '주노' 탐사선의 자료에 최신 장비 '주스'의 관측 데이터가 더해지면 그간 우리가 몰랐던 목성 위성들의 정보들이 드러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2024년 발사돼 2030년 목성에 도착할 NASA의 차세대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까지 투입되면 유로파를 비롯한 목성 위성의 보다 정밀한 탐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