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가 이달 말 다시 한번 태양에 근접한다. NASA는 이번 관측 활동을 통해 태양풍의 기원을 자세히 알아낼 것으로 기대했다.

NASA는 5일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달 말 이뤄질 태양 플라이 바이(근접 통과)의 세부 사항을 소개했다.

'파커 솔라 프로브'의 올해 16번째, 전체 25번째 태양 플라이 바이는 이달 22일 예정됐다. 이때 '파커 솔라 프로브'는 시속 약 61만6000㎞로 태양 약 900만㎞까지 접근한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지난 3월 17일 15회(전체 24회) 태양 플라이 바이를 실시한 바 있다.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번 관측 활동의 주목적은 태양풍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태양이 태양계 전체로 내뿜는 태양풍에는 강한 하전입자가 포함된다. 전기적으로 양성 또는 음성 전하를 띠는 하전입자가 지구에 도달하면 대기와 부딪혀 오로라가 형성된다. 입자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위성을 먹통으로 만들고 통신 및 전력망을 무력화할 수 있다.

NASA는 "태양풍은 주기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아 100%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00년에 한 번꼴로 아주 강력한 태양풍이 덮치는 만큼, 이에 미리 대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전했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태양풍을 구성하는 고에너지 입자의 기원을 찾기 위해 2018년 8월 12일 발사됐다. NASA 학자들은 태양 표면 약 220만㎞까지 접근한 이 탐사선의 활약 덕에 태양풍의 미세한 구조를 대략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10월 8일 태양풍에 의해 노르웨이 하르스타드 상공에 형성된 오로라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태양 코로나 홀 안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고에너지 입자의 흐름을 실제 검출한 것은 '파커 솔라 프로브'의 대표적인 성과다. 코로나 홀은 태양 자기장이 엄청난 기세로 솟구치는 코로나 중에서 밀도와 온도가 낮은 영역이다. 탐사선 관측 결과는 태양풍의 기원이 코로나 홀이라는 기존 가설을 강하게 뒷받침했다.

'파커 솔라 프로브'의 관측 활동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태양은 약 11년의 흑점 주기가 있고, 태양 활동은 그 사이 극소기부터 극대기가 될수록 활발해진다. 마지막 극소기가 2019년이므로 태양 활동은 극대기인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절정에 달한다.

NASA는 "코로나 홀은 태양 활동 극소기에는 극권에서만 발달하다 극대기 전후 몇 년간 태양 전체에 출현한다"며 "이런 활동은 지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파커 솔라 프로브'의 관측은 2024~2025부터 중요도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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