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인류의 우주 진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공 중력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과 7개 민간 업체가 손을 잡았다.
NASA는 2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구 저궤도 상의 유인 활동을 지원할 인공 중력 기술을 공동 개발할 7개 업체를 발표했다. 파트너 회사는 노스롭 그루먼과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싱크 오비탈, 시에라 스페이스, 스페셜 에어로스페이스, 배스트다.
NASA의 이번 결정은 지구 저궤도에서 민간 및 기업의 우주개발 활동을 지원하는 상업 우주 협정 프로젝트(Collaborations for Commercial Space Capabilities, CCSC)의 일환이다.
해당 협정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 등 각국 우주개발 주체나 민간 업체들이 참여해 맺어졌다. 주요 과제는 국제우주정거장(ISS) 퇴역 후 지구 저궤도 상에서 이뤄지는 인류 활동의 지원이다.
NASA가 추진하는 인공 중력 개발에는 당초 12개 기업이 참가했다. 노스롭 그루먼은 지구 저궤도에 머물며 상업 비행 연구가 가능한 플랫폼을, 블루 오리진은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및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활용한 지구 저궤도 수송 방안으로 각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페이스X는 자사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 자체를 지구 저궤도에 띄우고 민간 또는 우주개발 전문가들의 거주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시에라 스페이스는 팽창식 모듈 기술을 이용한 우주정거장 '패스파인더' 설계안을 마련했다. 배스트는 회전을 통해 내부에 인공 중력을 구현하는 유인 모듈을 NASA에 제안했다.
NASA를 비롯한 우주개발 업체들이 인공 중력 개발에 매달리는 건 이 기술이 우주 선점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우주의 미세 중력에 오래 노출될 경우 신체에 다양한 악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번 발표됐다. 인류가 장기적으로 다른 행성이나 우주 공간으로 나가려면 미세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한 인공 중력의 구현이 필수로 여겨진다.
NASA의 CCSC 계획에 참가하는 각 업체 사이의 제휴도 활발하다. 스페이스X와 배스트가 대표적이다. 현재 양사는 인공 중력을 구현하는 원통형 우주정거장 '헤븐-1'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우주정거장을 회전시켜 일단 달 수준의 중력을 만들어내고, 향후 4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발전시키는 것이 양사 목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