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입실론’ 로켓 6호기 발사 실패 원인은 2단 추진체의 자세 제어장치 이상으로 밝혀졌다.

JAXA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실론’ 로켓 6호기 발사 실패 경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JAXA가 개발한 중형 로켓 ‘입실론’ 6호기는 지난 12일 오전 9시50분 일본 가고시마 우치노우라 우주 공간 관측소에서 발사됐으나 7분11초쯤 지난 시점에서 지령 파괴 신호가 전송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입실론’ 로켓 6호기 2단에 탑재된 자세 제어 장치 RCS(Reaction Control System) 2개 중 한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발사 실패의 원인이다. 로켓의 비행경로와 1단 및 2단의 낙하 예측지점, 관성 속도는 발사부터 비행 중단 시점까지 모두 예측 범위 내였다. 다만 2단 엔진이 연소를 마친 직후 기체 자세가 목표치와 오차를 보였고 스핀 모터 연소 종료 후 최종 자세 각의 오차는 약 21°에 달했다.

일본 우주개발을 상징하는 입실론 로켓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JAXA는 “로켓의 2단에 탑재된 RCS는 총 8개 스러스터 노즐에서 가스를 분사해 추력으로 기체의 롤(회전) 및 피치(상하 회전), 요(좌우 회전)을 제어한다”며 “2단에는 스러스터 4개를 갖춘 RCS가 좌우에 각 1개 탑재돼 자세를 제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쪽 장치의 파이로 밸브 하류 압력이 낮게 유지돼 탱크 압력까지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2단 엔진 연소 종료 후 3축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RCS 1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자세 각도 오차가 점점 커진 것”이라고 전했다.

JAXA의 '입실론' 로켓 6호기 구조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JAXA는 RCS의 고장이 명령을 받아 파이로 밸브를 여는 전기 배선의 이상 또는 파이로 밸브의 개방 동작 자체의 불량이라고 추측했다. 추진제 공급 배관의 폐쇄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조사를 예정했다.

일본의 우주개발을 상징하는 ‘입실론’ 로켓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1~5호기가 모두 순조롭게 발사됐다. 첫 실패작으로 기록된 6호기는 지령 파괴 신호로 공중분해된 뒤 필리핀 동쪽 해상에 낙하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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