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혈압약을 먹었던가?"

혈압에 고지혈증, 당뇨 등 기저질환을 달고 사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몇 개나 되는 약을 복용한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면 약을 먹었는지 이따금 헷갈리기 마련이다. 이런 현상을 막고 약의 효과까지 높여주는 신기술이 등장해 학계 관심이 쏠렸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연구팀은 1일 공식 발표한 연구 성과에서 주사기를 통해 체내에 심어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약물을 쏴주는 초소형 캡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주삿바늘에 담긴 약물 캡슐들. 체내로 들어간 캡슐은 정해진 시간에 녹아 약효를 발휘한다. <사진=라이스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이 캡슐은 주사를 통해 사람의 체내 곳곳에 머물게 된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캡슐이 자연스럽게 녹으면서 내부의 약물이 인체에 흡수된다. 혈압강하제와 고지혈증약, 당뇨약, 항생제 등 여러 약을 매일 쓰는 사람은 각 약물을 담은 초소형 캡슐을 주입하면 경구 투약할 필요가 없다. 

연구팀은 이 캡슐의 장점이 여러 가지라고 강조했다. 우선 약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이 복약 타이밍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체내 주입 방식이므로 약효가 빠르고 확실하다. 입으로 먹는 약은 위장을 거치면서 일부 소화되기 때문에 약효가 주사에 비해 대체로 떨어진다.

캡슐의 크기는 지름 약 0.1㎜ 내외로 아주 작다. 이런 캡슐을 정해진 양만큼 피하주사로 인체에 심으면 짧게는 몇 주, 길개는 몇 개월간 약을 체내로 조금씩 자동 방출할 수 있다.

기저질환 치료제나 각종 영양제 등 하루에 적지 않은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pixabay>

연구팀 관계자는 "대량의 캡슐을 필요한 장소에 직접 심으면 캡슐은 정해진 시간에 각 약물을 방출, 보다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런 캡슐은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은 물론, 암 등 악성 질환에 대한 집중 치료를 위해서도 동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의 시간차 방출을 위한 연구는 일본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후쿠오카대학교는 과거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캡슐의 크기를 일정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면 체내에 삽입해 약물 방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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