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필요한 물을 유지하며 진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천체가 포착됐다. 지구의 물이 소행성 등 외부에서 유입됐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을 만한 발견이어서 학계 관심이 쏠렸다.

독일 막스플랑크 천문학연구소(MPIA)는 24일 공개한 연구 논문에서 지구에서 약 370광년 떨어진 젊은 항성의 주변에서 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MPIA 소속 학자들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이용한 항성 'PDS 70' 관측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PDS 70'은 이달 19일 스페인 마드리드 우주생물학센터의 논문으로 이미 유명하다. 센터는 이 항성이 공전궤도를 공유하는 목성 크기의 트로이 행성 2개를 가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센타우루스자리 방향으로 약 370광년 떨어진 PDS 70 항성계의 상상도. 별이 형성되는 영역에서 수증기가 검출됐다. 주변에 트로이 행성도 묘사됐다. <사진=MPIA 공식 홈페이지>

MPIA 학자들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PDS 70' 관측 정보를 분석하던 중 이 항성계의 별 형성 영역 내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태양과 지구처럼 'PDS 70' 항성계에도 생명체나 물이 존재할 해비터블 존이 있다는 이야기다.

조사 관계자는 "물은 약 330℃의 뜨거운 수증기 상태로 추측됐다"며 "이번 발견은 지표면에 물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진화하는 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학자들은 지구를 포함한 여러 행성의 표면에 물이나 얼음이 존재하는 이유를 연구해 왔다. 우주 공간의 얼음 행성이나 혜성이 천체와 충돌할 때 물이 함께 쏟아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데, MPIA의 발견은 이를 완전히 뒤집는다.

이달 데뷔 1주년을 맞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지난해 7월부터 관측 활동을 시작한 제임스웹우주망원경. 조만간 천왕성 위성들의 내부에 바다가 존재하는지 관측할 계획이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물이 지구형 행성의 초기 성분 중의 하나이며, 탄생할 때부터 존재했다는 증거를 발견한 것일지도 모른다'며 "'PDS 70'과 주변 행성은 태양-지구와 비슷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항성 주변에서 자연히 형성된 물은 고온에서는 남아나지 않으며, 그 결과 지구형 행성은 당연히 건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며 "이번 발견은 항성과 주변 행성의 물 및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그간의 이론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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