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야 우주 관측 분야에서 20여 년 활약한 일본 스바루 망원경 주초점 카메라가 제2의 전성기로 관심을 끈다.

일본 국립천문대(NAOJ)는 25일 공식 채널을 통해 현재 국립과학박물관(NMNS)에서 우주 마니아들을 맞고 있는 스바루 망원경의 1세대 주초점 카메라 '수프림 캠(Suprime-Cam)'을 소개했다.

'수프림 캠'은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정에 자리한 스바루 망원경의 8.2m 대구경 망원경에 2000년 12월 장착됐다. 2017년 현역에서 물러날 때까지 세계 최대급 대구경 망원경의 촬영 장비로 맹활약했다.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 전시된 '수프림 캠'. 2017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다. <사진=NAOJ 공식 홈페이지>

NAOJ 관계자는 "보통 구경 8m가 넘는 대구경 망원경은 우주의 미약한 빛을 포착할 때 위력을 발휘하지만 광시야각 관측에서 약점이 드러난다"며 "대구경이면서도 광시야 관측에 능한 스바루 망원경의 비결이 바로 '수프림 캠'"이라고 설명했다.

'수프림 캠'은 전하결합소자(Charge-Coupled Device), 즉 CCD로 구성된다. 2000년 당시에는 최고 성능인 개당 2048✕4096만 화소의 CCD를 가로 5장 두 줄로 총 10장 이어붙여 약 8000만 화소의 막강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 '수프림 캠'을 주초점에 설치한 8.2m 스바루 망원경은 고정밀·광시야 천체 관측의 대명사가 됐다.

NAOJ 관계자는 "총 8000만 넘는 화소를 자랑하는 '수프림 캠'의 정밀도 덕에 스바루 망원경은 대구경이면서도 넓은 우주 공간에 촘촘하게 들어찬 은하와 천체를 선명하게 담아냈다"고 전했다.

미국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정에 자리한 스바루 망원경(왼쪽) <사진=NAOJ 공식 홈페이지>

이어 "2017년 5월까지 현역이던 '수프림 캠'은 스바루 망원경 초기의 주요 관측 장치로 활약했다"며 "대구경 망원경의 약점을 고정밀 CCD 10장으로 극복한 스바루 망원경은 특히 먼 은하의 관측에서 주목할 성과를 많이 올렸다"고 전했다.

스바루 망원경이 '수프림 캠'을 장착하고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한 2000년, 모자이크 CCD와 거대한 냉각용 진공 용기 등 최신 기술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수프림 캠'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영하 100℃ 부근의 극한 환경에서 원활하게 작동된다. 

퇴역한 '수프림 캠'의 자리는 2013년 시험 관측을 거쳐 2017년부터 가동된 '초광시야 주초점 카메라', 일명 '하이퍼 수프림 캠(Hyper Suprime-Cam)'이 지키고 있다. 현재 스바루 망원경은 8억7000만 화소 CCD와 대구경 렌즈로 구성된 '하이퍼 수프림 캠'을 활용해 계속해서 많은 관측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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