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뇌파 기술 특허출원 건수가 최근 10년간 급증세로 나타났다. 정부 주도로 기술 개발에 매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집어삼킨 중국이 뇌파에 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리서치 업체 아스타뮤제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뇌파 기술에 대한 중국 특허출원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과학계는 인간이나 동물의 뇌파를 임의로 조절해 기분을 가라앉히거나 수면의 질을 높이는 장비를 이미 개발했다. 최근에는 뇌파로 기기를 원격 조작하거나 디지털 정보를 뇌파로 변환, 시각장애인도 사물을 보게 만드는 연구가 활발하다. 유통업계는 인간의 개별 뇌파를 해석해 원하는 상품을 제시하는 뉴로 마케팅을 고민 중이다.

원격으로 물건을 움직이고 시각장애인에게 제2의 시각을 제공하는 뇌파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사진=pixabay>

아스타뮤제는 “다양한 뇌파 기술 연구나 개발은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라며 “대략 10년 동안 이런 뇌파 기술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중국에서 엄청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스타뮤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중국의 뇌파 기술 특허 출원 건수가 급증세를 보여 2022년까지 총 1800건을 넘어섰다. 2위인 미국이 총 500건 정도이고 3위를 다투는 독일과 일본이 대략 150건인 점에서 엄청난 수준이다.

또한 뇌파와 관련된 기술이나 특허, 논문 등으로 산정하는 국가 종합 경쟁력의 경우, 중국이 253만7901점으로 1위다. 2위인 미국은 그 절반도 안 되는 100만9239점에 그쳤다.

중국이 대학 중심으로 뇌파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아스타뮤제는 “단체나 기관별로는 독일 지멘스가 33만8432점, 일본 도시바가 28만1979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면서도 “20위권에 든 중국 단체나 기관은 무려 9개이며, 이중 8개가 대학교라는 점에서 중국의 뇌파 기술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한국뇌연구원, 대학교, 바이오나 전자 업체 등 정부 기관과 학교, 기업 중심의 뇌파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산학연 합동 연구도 활발하다. 지난 3월에는 뇌파를 활용해 드론을 날리는 실험이 한국뇌연구원 주도로 이뤄졌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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