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이 최소 10억 광년이나 되는 거대한 은하 거품 구조가 발견됐다. 초은하단 최소 3개와 수십 개의 은하단을 포함한 라니아케아 초은하단(Laniakea Supercluster)보다 커 학계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하와이대학교와 파리-사클레대학교 등 국제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관측 보고서에서 은하단과 초은하단이 필라멘트 모양으로 밀집한 은하 거품 구조 호올레일라나(Ho'oleilana)를 공개했다. 호올레일라나는 천지창조의 신비를 노래한 하와이 성가에서 딴 이름이다.

이 구조물은 연구팀이 은하 지도를 작성하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 지구에서 약 8억2000만 광년 떨어진 호올레일라나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에 연결돼 있는데, 규모는 지름 약 5억 광년인 라니아케아보다 최소 2배 이상으로 훨씬 크다. 라니아케아 초은하단 역시 이 연구팀이 지난 2014년 처음 관측했다.

은하 거품 구조 호올레일라나 <사진=하와이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수많은 천체가 모여 은하를 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은하들이 모인 거대한 구조를 초은하단이라고 한다"며 "호올레일라나는 어지간한 초은하단보다 크고 우주의 더 깊은 곳까지 뻗어나간 신비로운 구조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하가 모여 은하군, 나아가 은하단과 초은하단을 구성하는데 이들 집합체가 밀집할 때 그물 모양의 구조를 이룬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은하 약 5만6000개의 거리 정보를 지도로 제작하던 와중에 우연히 발견한 이 구조는 내부에 초은하단이 여럿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크기를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호올레일라나의 내부에 머리털자리 은하단, 헤라클레스자리 은하단, 심지어 우리은하 주변에 존재하는 거대 우주 구조인 슬론 장성(Sloan Great Wall), 목동자리 초은하단, 목동자리 동공(Bootes Void)이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처음 발견된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의 구조도. 위 사진의 중앙 오른쪽의 작은 녹색 영역이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이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조사 관계자는 "호올레일라나의 거대한 구조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것은 아마 경탄의 연속일 것"이라며 "그 각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우주에서 가장 큰 구조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호올레일라나 또는 그와 비슷한 구조물이 초기 우주에 존재했던 바리온 음향 진동(중입자 음향 진동, Baryon acoustic oscillations)의 결과물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호올레일라나의 예상 지름 약 10억 광년은 천문학자들이 이런 구조를 연구하며 세운 이론과 가설을 모두 웃도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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