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를 막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을 감시하는 드론이 등장, 논란이 한창이다.
CBC 등 캐나다 언론들은 지난 4월 말 시험비행에 나섰던 사회적 거리두기 감시 드론에 대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4일 보도했다.
미국 코네티컷에서 성공적인 시험비행을 치른 ‘팬데믹 드론’은 인공지능(AI)과 각종 센서,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해 사람들의 사회적 거리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군중 속에서 재채기나 기침을 하는 사람을 특정할 수도 있다.
캐나다 드론 회사 Draganfly가 호주 국방부, 남호주대학교와 공동개발한 이 드론은 헬스케어 데이터 서비스업체 바이탈 인텔리전스사와 협력, 멀리 떨어진 사람의 심박수와 체온, 호흡까지 포착할 수 있다.
시험비행에서 팬데믹 드론은 전용 센서와 컴퓨터 비전 시스템을 통해 군중 속에서 재채기나 기침을 한 사람을 검출해냈다. 약 58m 떨어진 곳에서 감염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했다.
문제는 사생활 침해 논란이다. 사람들은 드론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드론 업체가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사는 집 주변을 날아다니지도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팬데믹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가 유출되리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업체는 “수집된 데이터는 모두 안전하게 보존되며 기한이 지나면 자동 파기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인들과 달리 경찰은 이 드론에 호의적이다. 시험비행을 참관한 코네티컷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일반 시민의 안전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드론을 사용한다는 자체가 인력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서는 아주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