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 연구에 적극적인 미국이 내년 고성능 탐사 로봇을 공개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2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내년 5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제기돼온 얼음 천체 엔켈라두스를 누빌 탐사 로봇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많은 관심을 끄는 이 로봇의 이름은 'EELS'다. 지난 2019년 JPL이 한 차례 프로토 타입을 시연한 'EELS'는 'Exobiology Extant Life Surveyor'의 줄임말이다. 우주생물학을 바탕으로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탐사하는 장비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

NASA JPL이 2019년 공식 발표한 EELS의 외형. 뱀을 닮아 관심을 모았다.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EELS'의 프로토 타입 공개 당시 사람들의 시선은 뱀을 닮은 외형에 집중됐다. 오랜 시간 연구를 거듭하며 시행착오를 거친 JPL 로봇 개발팀은 얼음으로 뒤덮인 엔켈라두스의 지면을 효과적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뱀처럼 긴 구조가 가장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내년까지 개발팀이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EELS'의 외형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지름 35㎝ 이상에 길이 4~5m인 'EELS'는 몸통 전체에 스크류 같은 날개를 부착해 이를 회전시켜 앞으로 나아간다.

JPL 관계자는 "당초 바퀴가 달린 일반적인 로버 형태의 로봇을 고안했으나 아무래도 얼음이 많은 엔켈라두스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뱀처럼 생긴 'EELS'는 각 세그먼트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굴곡이 많거나 좁고 미끄러운 지형을 뱀처럼 잘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ELS는 엔켈라두스의 지표면은 물론 바다도 마음대로 누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이 관계자는 "현재 로봇 개발팀은 'EELS'가 주위 환경을 촬영하고 위험을 감지하며 지상과 수중에서 다양한 샘플을 채취해 이를 1차 분석할 정도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며 "1년 뒤에는 미지의 얼음 위성을 탐사할 'EELS'의 완성판을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는 이전 관측을 통해 외계 생명체의 흔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EELS'가 엔켈라두스에 투입되면 위성의 지형과 대기, 바다의 존재 여부 등 실체가 마침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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