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자들이 백악기에 살았던 초식공룡의 후두골 화석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들 중에 후두골이 확인된 것은 전례가 없다.

일본 후쿠시마현립박물관과 홋카이도대학교,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15일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를 통해 공룡의 후두골 화석을 소개했다.

후두골 화석은 공룡의 후두 앞부분을 구성하는 피열골과 뒷부분의 윤상골이라는 부위 각 2개, 총 4개로 구성된다.

사족보행 초식공룡 피나코사우루스의 화석에서 발견된 후두골의 위치 <사진=커뮤니케이션즈 바이올로지>

미국 자연사박물관 학자들이 지난 2005년 고비 사막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전체 길이 3~4m다. 대부분의 뼈가 잘 연결된 상태에서 화석이 된 덕분에 보존 상태가 최상급이었다.

화석은 등 쪽에 두껍고 넓은 장갑을 가진 사족보행 초식공룡 피나코사우루스(Pinacosaurus)였다. 피나코사우루스는 약 8400만~7200만 년 전인 백악기 후기 몽골에서 중국에 걸쳐 분포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화석의 정밀 조사가 이뤄진 건 지난 2018년이다. 당시 미국 자연사박물관 객원 연구원이던 후쿠시마현립박물관 고생물학자 요시다 준키는 홋카이도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이 화석을 분석했다.

피나코사우루스의 후두골 화석의 3D 모델(사진 왼쪽 위아래). 오른쪽 위아래 사진을 통해 후두골이 두개골의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사진=커뮤니케이션즈 바이올로지>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공룡 화석에 후두골이 포함된 것을 뒤늦게 눈치챘다. 후두는 호흡이나 음성과 관련된 기관의 입구에 해당하는데, 공룡 후두골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여서 관심이 집중됐다.

연구팀은 후두골 화석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공룡이 새처럼 다채로운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후두골이 발견된 피나코사우루스 화석의 전반적 보존 상태가 좋은 만큼 다른 부위를 자세히 관찰하면 그간 베일에 싸인 공룡 골격의 비밀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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