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탐사선 루시(Lucy)가 발사 약 2년 만에 첫 탐사 대상 딩키네시(Dinkinesh, 1999VD57) 관측에 나선다. 딩키네시는 올해 1월 루시의 탐사 대상에 새로 추가된 소행성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루시 탐사선이 오는 11월 2일 오전 1시54분(한국시간) 딩키네시로부터 약 430㎞ 거리를 근접 비행한다고 밝혔다.

딩키네시는 폭이 불과 약 700m인 S형 소행성이다. 2021년 10월 16일 루시가 발사될 당시만 해도 탐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탐사선 궤도 상의 소행성 추가 조사 과정에서 추가됐다.

NASA 관계자는 "2023년 1월 시점에서 딩키네시는 가부호 1999VD57로 불렸다"며 "루시 운용팀이 화석인골 루시의 에티오피아 이름을 제안했고 국제천문학연합(IAU)이 승인하면서 딩키네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했다.

루시와 첫 탐사 대상 딩키네시의 상상도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루시 탐사선은 목성 트로야군 소행성을 들여다보기 위해 개발됐다. 목성 트로야군은 태양을 도는 소행성 그룹 중 하나다. 태양과 목성의 중력이나 천체에 가해지는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점 중 목성 공전궤도상에 있는 L4점 부근(공전하는 목성 전방)과 L5점 부근(공전하는 목성 후방)으로 나뉘어 소행성이 분포한다.

이곳의 소행성들은 초기 태양계 행성의 형성 및 진화에 대한 정보를 품은 화석으로 통한다. 때문에 NASA는 이 소행성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탐사선에 약 320만 년 전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를 따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루시는 오는 2033년까지 총 10개의 소행성을 근접 탐사한다. 첫 대상 딩키네시에 접근한 루시는 소행성의 전체 사진을 촬영하는 한편, 기체에 탑재된 소행성 자동 추적기 등 10년간 운용할 다양한 시스템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루시 탐사선의 목성 트로얀 행성 탐사 개요도. 라그랑주 점 L4와 L5 쪽 행성군을 시간을 두고 따로 관측한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그로부터 약 1년 6개월 뒤 도널드 요한슨을 관측하는 루시는 2024년 12월 12일 지구로 접근, 스윙바이를 실시하고 목성 라그랑주 점 L4 트로야군으로 향한다. 2027년 8월과 9월 유리바테스와 폴리멜레, 2028년 4월과 11월 레우코스와 오루스를 연이어 탐사한다.

루시는 다시 지구로 돌아와 2030년 12월 스윙바이를 실시하고, 이번에는 목성 라그랑주 점 L5 트로야군으로 비행한다. 여기서 파트로클루스와 메노에티우스 소행성의 플라이바이 관측을 진행한 뒤 2033년 모든 미션을 마칠 예정이다.

NASA 관계자는 "목성 트로야군 소행성들은 태양계 초기의 행성이 만들어지고 진화한 과정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며 "이 천체들을 가까이서 탐사하는 것은 태양계의 형성 과정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진정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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