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Jack)'이라는 불독의 사연이 전 세계 반려인들을 울렸다.

미국 오하이오주 동물구조단체 피치스 불리 레스큐(Peaches Bully Rescue) 니콜 브릭스 대표는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독 사진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잭은 목욕을 하고 멋진 하네스와 미키마우스 기저귀를 착용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아무도 오지 않았고, 잭은 슬픔에 빠졌다."

생후 9개월된 잭은 5개월 전 가까스로 구조됐다. 다리 상태가 심각했던 잭은 영구 척추이분증 진단에 따라 수술을 받았지만 요실금으로 평생 기저귀를 착용하게 됐다. 다리가 휘어 오랜 산책은 어렵다.

구조 직후 수술을 받았지만 장애를 갖게 된 잭 <사진=피치스 불리 레스큐 홈페이지>

하지만 잭은 잘 적응했다. 기저귀를 착용하는 방법을 배웠고 사람이나 다른 개와 어울리기 시작했으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 삑삑거리는 돼지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잭이 대견했던 브릭스 대표는 "잭이 지난달 처음으로 우리에게 키스했다"며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날이었다"고 기뻐했다.

마침내 잭을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잔뜩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새 가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브릭스 대표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남겼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답을 듣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잭에게는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고 안타까워했다.

잭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브릭스 대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실망하는 표정을 느꼈고, 임시보호소 엄마(foster mom)가 우는 것도 봤다. 슬픈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입양을 기다리는 불독 잭 <사진=피치스 불리 레스큐 홈페이지>

개 입양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알리고 싶었던 대표는 큰 기대없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다음날 게시물을 확인한 브릭스 대표는 바닥에 엎드려 펑펑 울었다.

전 세계 수백만명이 게시물을 봤고 수만 건의 '좋아요'가 붙었다. 5일 뒤에는 600건 넘는 문의와 200건의 입양신청서를 받았다. 브릭스 대표는 800개 넘는 메시지에 "잭이 이렇게 사랑받을 줄 누가 알았겠나.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는 답을 일일이 보냈다.

선별 과정을 거쳐 다음주에는 잭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잭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다"는 브릭스 대표는 "잭은 어설픈 배우다. 사람들은 잭 니콜슨 처럼 생겼다고 말한다"고 웃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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