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슈퍼문이 이달 16일 밤하늘에 떠오른다. 이번 슈퍼문은 사자자리 유성군 및 천왕성의 충(opposition)과 함께 찾아와 천문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에 따르면, 16일 슈퍼문이 뜨는 시각은 오후 5시18분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및 경기도 오후 5시18분, 대전 오후 5시20분, 광주 오후 5시26분, 부산 오후 5시17분, 제주 오후 5시32분 등이다.

슈퍼문은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 뜨는 보름달이다. 달은 타원 궤도를 그리며 지구 주변을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과 가장 먼 지점(원지점)이 각각 존재한다.

2024년 마지막 슈퍼문은 11월 16일 뜬다. <사진=pixabay>

보름달이 지구의 근지점에 있다면, 일반적인 보름달에 비해 더 크고 밝게 빛나는데 이것이 바로 슈퍼문이다. 보름달이 지구 원지점에 자리할 때 거리는 약 40만5500㎞다. 근지점일 경우 달과 지구의 거리는 약 36만3300㎞로 그 차이는 4만2200㎞나 된다. 슈퍼문은 지구와 원지점에 뜬 보름달, 즉 마이크로문에 비해 14% 더 커 보이며 30%나 밝다.

2024년 마지막 슈퍼문은 슈퍼 비버문이라고도 한다. 미국 원주민들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맞춰 매월 뜨는 보름달에 이름을 붙였는데, 11월은 비버 문(Beaver Moon)이다. 비버들이 이 무렵 겨울에 대비해 열심히 집을 짓고 보수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매월 11월 17~18일 관측되는 사자자리 유성군. 올해는 슈퍼문이 겹쳐 많은 유성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pixabay>

17일에는 사자자리 유성군도 찾아온다. 많을 때는 시간당 100개 넘는 유성이 출현하는 사자자리 유성군이지만 커다란 슈퍼문이 뜨는 관계로 밤하늘이 밝아 많은 유성을 관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같은 날 천왕성은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정반대에 위치하는 충을 맞는다. 지구와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기 때문에 천왕성이 평소보다 밝게 보인다. 일몰 뒤 동쪽 하늘에서 솟아오르는 천왕성은 어두운 하늘이라면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슈퍼문의 영향 때문에 망원경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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