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슈퍼문이 이달 16일 밤하늘에 떠오른다. 이번 슈퍼문은 사자자리 유성군 및 천왕성의 충(opposition)과 함께 찾아와 천문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에 따르면, 16일 슈퍼문이 뜨는 시각은 오후 5시18분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및 경기도 오후 5시18분, 대전 오후 5시20분, 광주 오후 5시26분, 부산 오후 5시17분, 제주 오후 5시32분 등이다.
슈퍼문은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 뜨는 보름달이다. 달은 타원 궤도를 그리며 지구 주변을 돌기 때문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근지점)과 가장 먼 지점(원지점)이 각각 존재한다.

보름달이 지구의 근지점에 있다면, 일반적인 보름달에 비해 더 크고 밝게 빛나는데 이것이 바로 슈퍼문이다. 보름달이 지구 원지점에 자리할 때 거리는 약 40만5500㎞다. 근지점일 경우 달과 지구의 거리는 약 36만3300㎞로 그 차이는 4만2200㎞나 된다. 슈퍼문은 지구와 원지점에 뜬 보름달, 즉 마이크로문에 비해 14% 더 커 보이며 30%나 밝다.
2024년 마지막 슈퍼문은 슈퍼 비버문이라고도 한다. 미국 원주민들은 자연환경의 변화에 맞춰 매월 뜨는 보름달에 이름을 붙였는데, 11월은 비버 문(Beaver Moon)이다. 비버들이 이 무렵 겨울에 대비해 열심히 집을 짓고 보수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17일에는 사자자리 유성군도 찾아온다. 많을 때는 시간당 100개 넘는 유성이 출현하는 사자자리 유성군이지만 커다란 슈퍼문이 뜨는 관계로 밤하늘이 밝아 많은 유성을 관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같은 날 천왕성은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정반대에 위치하는 충을 맞는다. 지구와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기 때문에 천왕성이 평소보다 밝게 보인다. 일몰 뒤 동쪽 하늘에서 솟아오르는 천왕성은 어두운 하늘이라면 육안으로도 관측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슈퍼문의 영향 때문에 망원경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