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신 위성 '크리즘(XRISM)'이 잡은 은하단과 초신성 잔해가 공개됐다. 은하 내부의 초신성 잔해는 최근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의 관측 데이터에서도 확인돼 우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았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크리즘'의 첫 관측 성과를 일반에 소개했다. '크리즘'은 JAXA가 개발한 X선 관측 위성으로 이달 20일 달 착륙에 나서는 '슬림(SLIM)'과 함께 지난해 9월 발사됐다.

'크리즘'의 첫 관측 대상은 에이벨(Abell) 은하단에 속한 '에이벨 2319'다. 백조자리 방향으로 지구에서 약 7억7000만 광년 떨어진 에이벨 은하단은 두 은하단이 충돌하며 상호작용 중인 것으로 여겨진다.

크리즘이 포착한 에이벨 2319 은하단. 크리즘을 비롯해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 일본 수자쿠 X선 위성, 아스카 위성의 관측 범위를 비교해 보여준다.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공개된 이미지는 '에이벨 2319'에 대한 '크리즘'의 가시광선 관측 데이터에 위성에 장착된 X선 촬영 장비 '엑스텐드(Xtend)'의 영상을 씌운 결과물이다. X선을 방사하는 고온 플라즈마의 분포가 사진에 잘 드러난다.

JAXA는 "'크리즘'은 한 번에 넓은 우주 공간을 관측할 수 있다"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이나 일본의 '수자쿠' X선 관측 위성 및 아스카(ASCA) 위성 등 구형 장비와 달리 1회 관측 만으로 은하단 전체를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대마젤란은하 내부의 초신성 잔해 N132D(왼쪽)와 그 확대도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이어 "일반적으로 은하단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을 들여다보려면 은하단의 중심부에서 바깥쪽에 걸친 광범위한 관측이 필요하다"며 "은하단의 충돌을 보다 자세히 이해하면 우주의 거대한 구조와 그 진화에 대한 정보를 더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리즘'은 동체에 탑재된 X선 분광 장비 '리졸브(Resolve)'를 이용해 얻은 초신성 잔해 'N132D'의 스펙트럼도 공개했다. 'N132D'는 우리은하의 동반은하(위성은하) 중 하나인 대마젤란은하에 자리하며 지구와 거리는 약 16만 광년이다.

크리즘의 리졸브 장비로 얻은 대마젤란은하의 초신성 잔해 N132D의 스펙트럼 <사진=JAXA 공식 홈페이지>

JAXA는 "분광 장비로 포착한 천체 스펙트럼에는 원자나 분자가 특정 파장의 전자파를 흡수해 생기는 어두운 흡수선 및 특정 파장의 전자파를 방출하며 생기는 밝은 휘선이 나타난다"며 "이런 분광 관측을 통해 우리는 천체의 조성을 알게 되고 시선 방향의 운동 속도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리즘' 위성은 지난 2016년 발사된 일본의 X선 천문 위성 '히토미'를 대체하는 최신형 기체다. NASA는 물론 유럽우주국(ESA) 등이 개발에 참여했으며, 향후 성간 공간이나 은하간 공간에 분포하는 플라즈마를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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