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 분포하는 호랑고양이(Oncilla, 학명 Leopardus tigrinus )의 족보를 바꿀 발견이 최근 생물학계에 보고됐다. 2013년 별개의 종이 발견된 호랑고양이에 또 다른 별종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브라질 마라냥대학교 생물학 연구팀은 23일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호랑고양이속 아종으로 생각돼온 호랑고양이 파디노이데스(Leopardus tigrinus pardinoides)가 엄연히 다른 종이며, 명칭을 '레오파두스 파디노이데스(Leopardus pardinoides)'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위부터 호랑고양이(a), 페오파두스 파디노이데스(b), 남방호랑고양이(c) <사진=마라냥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은 호랑고양이속 아종으로 분류된 레오파두스 파디노이데스를 오랜 시간 형태적·유전적·생태학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남방호랑고양이(Leopardus guttulus)와 마찬가지로 호랑고양이속과 무관한 별종으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 관계자는 "중남미 고지에 서식하는 남방호랑고양이는 줄곧 호랑고양이속의 아종으로 생각됐다"며 "끈질긴 추적 관찰 끝에 2013년 두 종 사이의 공통분모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별종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야생의 호랑고양이 새끼 <사진=BBC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World's smallest cat>

호랑고양이는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의 1500m 넘는 고산지대와 열대 우림에 서식한다. 생김새는 고양이과 육식동물 오셀롯과 비슷한데 더 작고 날씬하다. 성체의 몸길이는 평균 40㎝, 체중은 약 2㎏으로 소형 포유류나 도마뱀, 새, 무척추동물을 사냥하며 야생에서 최대 15년, 사육 시에는 20년 넘게 산다.

조사 관계자는 "호랑고양이가 좋아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2000~3000m 고지는 온난하고 비가 많은 아열대·온대 기후를 보인다"며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환경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호랑고양이 자체에 대한 남획도 심해 이 동물은 현재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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