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에 따른 통신 장애가 발생한 미 항공우주국(NASA) 행성 탐사선 ‘보이저 1호’의 정확한 고장 원인이 파악됐다. 마지막으로 오류가 발생한지 대략 4개월 만이다.

NASA는 4일 공식 채널을 통해 ‘보이저 1호’가 장기간 복구되지 않는 주된 원인은 하드웨어 파손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NASA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의미가 불분명한 정보를 송신한 뒤 먹통이 된 ‘보이저 1호’는 기체에 탑재된 플라이트 데이터 서브시스템(FDS)의 메모리 저장 장치 자체가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통신이 두절된 보이저 1호의 정확한 고장 원인이 밝혀졌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이어 “FDS는 ‘보이저 1호’의 각종 관측 장비가 얻은 데이터와 기체 상태 정보를 모으는 중요한 장치”라며 “FDS가 이를 하나로 묶어 원격 측정 변조 유닛(TMU)에 송신하고, 이를 TMU가 다시 지구로 보낸 덕에 우리는 항성 간 우주의 귀중한 정보를 얻어왔다”고 덧붙였다.

NASA에 따르면, ‘보이저 1호’는 현재 FDS와 TMU 사이의 통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TMU에서 보내는 정보들은 의미가 담기지 않은 1과 0의 무작위 반복이 되고 말았다.

약 4개월 만에 ‘보이저 1호’의 고장 원인이 밝혀지자 NASA는 안도했다. 현재 FDS 메모리 장치 파손 정도는 약 3%로 알려졌다. NASA는 메모리 하드웨어가 왜 고장 났는지 알 수 없지만 우주를 떠도는 에너지 입자에 피해를 입었거나 47년간 작동하면서 마모된 것으로 추측했다.

1970년대 제작 단계의 보이저 1호. 당시 최신 기술들이 적용됐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NASA 관계자는 “‘보이저 1호’의 고장 원인을 알아낸 만큼 부서진 메모리 장치 없이 FDS를 작동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만약 성공한다면 ‘보이저 1호’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태양계 밖 우주에 대한 정보를 지구에 전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쌍둥이 탐사선 ‘보이저 2’호와 함께 시차를 두고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는 현재 지구에서 약 244억㎞ 떨어진 성간 공간을 비행하고 있다. ‘보이저 2호’ 역시 지난해 7월 통신이 두절됐다가 약 1개월 만에 복구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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