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화면을 뽑아낸 오리지널 영화 시리즈가 최초로 탄생했다. 각종 산업과 의료, 교육 등 다방면에 도입되는 AI는 그림이나 음악, 영화 등 예술 분야의 접목도 활발하다.

중국 가전업체 TCL 산하 콘텐츠 제작사 TCL tv+(플러스)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공지능이 화면을 만들어낸 영화 ‘넥스트 스톱 파리(Next Stop Paris)’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1분짜리 트레일러는 파리를 무대로 한 러브스토리 ‘넥스트 스톱 파리’의 하이라이트를 담았다. 결혼식 당일 신랑에 버림받은 여자가 상심한 채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고, 거기서 낯선 남자와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

‘넥스트 스톱 파리’는 애니메이터와 성우, 시각 특수효과(VFX) 전문가, AI 엔지니어 등이 포함된 인간 제작진이 참여했다. 다만 화면만은 런웨이(Runway)ML, 미드저니(Midjourney),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 AI만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예고편을 접한 이들은 기존 영화 트레일러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다만 일부는 화면에서 이미지 생성 AI 특유의 과도한 색감이나 대비가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제멋대로인 시계탑 숫자 등 AI의 오류를 잡아낸 영화팬도 있다.

이미지 생성 AI는 개발 초기에는 입력된 문장이나 단어만으로 제대로 된 그림을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 손가락 표현이 서툴렀다. 최근 이런 단점은 상당히 보완됐는데, 이보다 복잡한 콘텐츠를 찍어내는 영상 생성 AI는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특유의 과장된 색감이 드러나는 '넥스트 스톱 파리' 예고편 <사진=TCLtv플러스 공식 유튜브>

다만 AI 전문가들은 기계의 놀라운 학습 능력을 감안할 때, 영상 생성형 AI의 발달도 금세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조만간 인간 모델에 비싼 돈을 지불하는 대신, 인공지능이 만든 캐릭터로 광고나 화보를 찍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일본 음료회사 이토엔은 지난해 AI 캐릭터 케이티가 출연하는 녹차 광고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토엔은 2주 전 케이티를 활용한 두 번째 음료 광고를 공개했다. 3개월 전에는 일본 통신회사 au의 유명 CF 모델 산타로를 AI가 애니메이션화한 이색 광고가 등장했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이나 일본만큼 AI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이 활발하다. BTS나 뉴진스, 블랙핑크 등 케이팝 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AI로 창조한 아이돌 캐릭터 등 버추얼 아티스트 제작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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