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하는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순수 유황 결정을 발견했다. 화성에 황산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황 결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큐리오시티에 탑재된 카메라 마스트캠(Mastcam)이 지난 6월 7일 화성 미션에서 촬영한 유황 결정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암석(폭 약 13㎝)이 산산이 부서진 파편들이 담겼는데, 틈새에 노란 돌 같은 것이 유황 결정이다. NASA는 역사적 발견을 기념해 이 돌에 컨빅트 레이크(Convict Lake)라는 이름을 붙였다.

순수 황 결정을 품은 암석 컨빅트 레이크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는 "큐리오시티는 5월 30일 미션 당시 컨빅트 레이크 암석 위를 주행했다. 차량 무게에 돌이 쪼개지면서 유황 결정이 드러났다"며 "탐사 로버에 탑재된 알파 입자 X선 분광기(APXS)로 분석한 결과 노란색 물질은 황의 결정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화성에는 황을 함유한 화합물인 황산염이 있다는 것이 그간의 탐사에서 밝혀졌다"며 "순수한 황 결정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 캘리포니아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펼쳐진 컨빅트 레이크를 돌 이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성에서 처음으로 순수 유황 결정을 발견한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2012년 8월 지름 약 154㎞의 화성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2014년부터 크레이터의 중앙에 솟은 높이 약 5000m의 아이올리스 산을 조금씩 올라가면서 탐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NASA JPL 관계자는 "큐리오시티는 올해 2월 아이올리스 산자락의 오래된 하천 흔적 게디즈 계곡(Gediz Vallis)에 도착했다"며 "컨빅트 레이크 암석은 여기서 이뤄진 미션 도중에 발견됐다"고 말했다.

큐리오시티가 현재 탐사 중인 화성 아이올리스 산자락 게디즈 계곡에서 발견된 화이트 레이크 <사진=NASA JPL 공식 홈페이지>

이어 "바닥에 쌓인 퇴적물에 의해 능선 모양의 지형을 형성한 게디즈 계곡은 사방에 유황이 풍부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컨빅트 레이크와 함께 발견된 화이트 레이크 암석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게일 크레이터는 예전에 광활한 호수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장소다. 이미 발견된 화성 황산염은 수십억 년 전 물이 말라붙을 때 형성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NASA는 화성에 황 결정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향후 조사를 통해 알아낼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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