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내나고 촌스러운 선수, 2군 각오해라.”

일본 프로야구단 닛폰햄 파이터스의 새 사령탑 신조 츠요시(49) 감독의 팀 운영 방침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현역 시절 실력만큼이나 화려한 외모로 유명했던 그는 스스로 가꾸지 않는 선수는 2군으로 강등한다고 예고해 야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신조 츠요시 감독은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 머리를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닛폰햄 투수 이토 히로미(24)에 대한 감독으로서 조언을 건넸다.

닛폰햄 파이터스와 감독 계약 당시 신조 츠요시의 패션 <사진=신조 츠요시 인스타그램>

해당 기사에서 이토 투수는 “패션과 헤어 등 몸단장에 각별히 신경 쓰라는 게 신조 츠요시 감독의 방침”이라며 “1년 넘게 기른 머리는 제 트레이드마크인 데다 야구에 정진하자는 의미도 있어 자르기가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신조 츠요시는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은 감독으로서 대환영”이라며 이토 투수를 응원했다. 다만 그는 “머리가 부스스하거나 몸에서 땀 냄새가 나는 선수는 2군행”이라며 “피부미용에 관심이 없거나 옷(사복)을 촌스럽게 입는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1990년 한신 타이거스를 통해 프로 선수로 데뷔한 신조 츠요시는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 쇼맨십으로 유명했다. 특히 “팬은 야구만 보러 구장을 찾지 않는다”는 말로 선수들의 외모가 실력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현재도 매일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을 만큼 스스로를 가꾸고 있다. 

선수들의 옷 입는 감각까지 강조하는 신조 츠요시 감독 <사진=신조 츠요시 인스타그램>

선수들에게 감독이 아닌 ‘빅 보스(Big Boss)’라고 불러달라는 신조 츠요시의 파격 발언에 현지 팬들은 “새로운 야구사를 개척할 인물”이라고 반겼다. 야구 보는 즐거움이 커지리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감독 수준의 패션 감각을 선수들에게 강요하는 건 일종의 갑질이라는 시선도 있다. 한 야구 팬은 “선수들의 몸단장을 강조하면서 2군 강등 운운하는 건 지도자로서 아주 가벼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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