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를 신고 고비사막을 달리는 휴머노이드 영상에 로봇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로봇은 설립된 지 불과 1년 지난 중국 업체의 작품이다.

칭화대학교 등 중국 대학교 로봇 공학자들이 2023년 8월 설립한 휴머노이드 기업 로봇 에라(ROBOT ERA)가 선을 보인 스타트원(STAR1)은 운동화를 착용하고 고비사막을 최고 시속 약 12.9㎞로 질주했다. 이는 대륙의 로봇 회사 유니트리의 H1 모델이 세운 기록 시속 11.9㎞를 1초나 앞선다.

스타트원은 키 약 171㎝, 무게 약 65㎏으로 인간과 비슷한 체격을 가진 이족보행 로봇이다. 영상은 지난달 촬영한 데모 무비로 고비사막의 모래와 초원, 포장도로를 연달아 달리는 스타트원을 담았다. 로봇에라는 각각 맨발과 운동화 등 조건이 다른 스타트원 2대를 준비하고 사막을 달리게 했다. 운동화를 신은 모델이 맨발 로봇보다 빨랐고 13㎞에 달하는 최고 속도를 내며 34분간 계속 달렸다.

최고 시속 12.9㎞로 고비사막을 달린 중국 로봇 업체의 휴머노이드 <사진=로봇에라 공식 홈페이지>

스타트원은 사람과 같은 운동화를 신고 사막의 경사면을 어렵지 않게 달렸다. 로봇 에라에 따르면 유니트리의 H1은 주행 중 두 발이 땅을 떠난 순간이 없어 엄밀하게 달렸다고 할 수 없으나 스타트원은 완전히 두 발이 지면을 벗어난 순간이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트원은 고정밀 유성감속기와 인코더, 드라이버 등으로 구성되는 관절용 모터를 탑재했다"며 "해당 모터는 400NM(뉴턴미터)의 토크를 발휘하며 고속 통신 모듈과 연동돼 외부 신호에 즉각 반응한다"고 전했다.

이어 "로봇의 사지와 동적 무게중심을 제어하는 것은 사막처럼 기복이 많은 지형에서 자율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필수 기술"이라며 "변화가 심한 노면을 이동하려면 유연하면서 강한 관절이 필요하고 단단한 노면을 달릴 때는 안정성을 위해 관절을 제대로 제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따르면 스타트원은 최대 275 TOPS(275 trillion operations per second)의 고속 처리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AI) 컴퓨터도 갖췄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성능 인공지능 노트북 Copilot+PC 최신형을 능가한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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