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개발한 고빈도·저비용 소형 로켓 SSLV가 첫 미션에 실패했다. SSLV는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발사체 개발을 엄두도 못 내는 신흥 우주개발 국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는 1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7일 신형 로켓 SSLV(Small Satellite Launch Vehicle)의 첫 발사가 실시됐으나 위성 사출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ISRO에 따르면 SSLV 로켓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비행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예정보다 빨리 연소가 끝나버리면서 탑재한 위성을 목적 궤도에 투입하지 못했다.

SSLV는 ISRO가 자체 개발한 저비용 소형 발사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8월 7일 오후 12시48분 인도 남부 사티슈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SSLV는 예정된 시간대에 1, 2, 3단 분리까지 진행했다. 다만 발사 10여 분 만에 점화된 VTM(Velocity Trimming Module) 엔진의 연소가 비정상적으로 중단됐다.

지난 7일 발사되는 인도 저비용 소형 로켓 SSLV <사진=ISRO 공식 홈페이지>

ISRO는 “엔진 연소시간이 짧아지면서 탑재된 위성은 예정된 고도 356㎞ 원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며 “원인은 VTM에서 발생한 오류로 밝혀졌으며, 위성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모두 소실됐다”고 전했다.

SSLV는 소형 위성이나 초소형 위성의 고빈도·저비용 발사를 목표로 개발됐다. 때문에 우주개발에 뒤처진 후발 국가들이 관심을 보였다. 선진국들 역시 로켓 개발 및 운용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만큼 최근에는 재사용에 초점을 둔 설계를 도입하고 있다.

총 길이 34m로 미 항공우주국(NSAS)의 차세대 SLS(스페이스 론치 시스템)의 3분의 1에 불과한 SSLV는 고도 500㎞의 지구 저궤도에 중량 500㎏ 급 위성을 투입하는 능력을 가졌다.

수직 조립 중인 SSLV <사진=ISRO 공식 홈페이지>

SSLV는 2017년 개발이 시작됐으며 당초 계획으로는 2019년 발사를 목표로 했다. 2021년 연소시험 실패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인도의 우주산업 정체 때문에 일정이 늦어졌다. ISRO는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설계에서 놓친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번에 발사된 SSLV에는 지구 관측 위성 ‘EOS-02’와 초소형 위성(큐브샛) ‘AzadiSAT’가 탑재됐다. ‘EOS-02’는 ISRO가 개발한 중량 135㎏의 실험용 광학 리모트 센싱 위성이다. ‘AzzadiSAT’는 인도 학생이 만든 중량 8㎏짜리 큐브샛으로 방사선 측정기와 카메라 등을 내장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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