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를 알 수 없는 사람 얼굴 조각이 카자흐스탄 산중에서 발굴됐다. 중앙아시아 문명과 역사에 관련된 새로운 지식을 얻을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했다.

카자흐스탄 문화부는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아크모라 주 산딕타우 지구에서 수수께끼의 인면 조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반쯤 묻힌 바위 겉면의 얼굴은 제법 정교하게 양각됐으며, 연대는 청동기시대로 추측됐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 얼굴 조각은 아마 주위의 여러 문명과 공유하는 요소들이 많을 것"이라며 "중앙아시아 역사와 관련,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정보들을 제공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산딕타우 지구에서 발견된 사람 얼굴 조각 <사진=카자흐스탄 문화부 공식 홈페이지>

이어 "얼굴은 이목구비가 또렷하다. 큰 눈과 길고 곧은 코, 도톰하게 튀어나온 입술을 가졌다"며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 조각은 의식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의 일부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문화부에 따르면, 안면 조각과 비슷한 양식은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각지의 청동기시대 취락과 시베리아 남부 철기시대 초기 유적, 유라시아의 초원지대에 존재한 중세 튀르키예 문화권에서도 발견됐다.

조사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고대부터 유목민이 오가는 문명의 사거리이자 동서 문화가 만나는 곳이었다"며 "이번 인면 조각과 다른 지역의 유적에서 발견된 조각 사이에는 상당한 유사점이 보인다"고 말했다.

인면 조각을 조사하는 카자흐스탄 문화부 관계자 <사진=카자흐스탄 문화부 공식 홈페이지>

이어 "얼굴의 정확한 연대나 목적은 다른 문화권의 안면 조각과 비교·분석하면 드러날 것"이라며 "고귀함이 느껴지는 이 얼굴은 중앙아시아 고대 미술을 상징하는 귀중한 문화재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카자흐스탄 남부는 중국, 키르기스스탄 등과 함께 실크로드의 주요 구간인 톈산산맥(천산산맥)의 일각을 이룬다. 현지의 고대 유적이나 유물은 카자흐스탄 고유의 것도 있지만 교역의 중심지답게 여러 문화가 융합된 것들이 발견돼 왔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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