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그린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경매에서 130만 달러(약 18억1500만원)에 낙찰되면서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대한 수학자이자 컴퓨터 학자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경매 업체 소더비는 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인공지능 에이다(Ai-Da)가 그린 앨런 튜링의 초상화가 7일 미국 옥션에서 130만 달러에 주인을 찾았다고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킹스칼리지에서 공부한 앨런 튜링의 얼굴을 그린 작품명은 'AI의 신(A.I. God)'이다. 입찰은 총 27건이었고 예상 낙찰가는 최대 18만 달러(약 2억5000만원)였다.
앨런 튜링의 디지털 초상화가 예상보다 훨씬 비싸게 팔린 이유는 그가 AI의 아버지로 불리기 때문이다. 1912년 영국에서 태어난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종군 암호 해독자로 활약했다. 영국 정보기관이 자리한 블레츨리 파크에 입소한 그는 악명 높은 에니그마 암호 해독에 힘을 보탰고 나치 독일과 전쟁에서 연합군이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앨런 튜링은 초기 디지털 컴퓨터 맨체스터 마크 1의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1950년에 인공지능의 개념을 다룬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받았다. 앨런 튜링은 인공지능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전에 그 개념을 이해했고, AI가 보편화된 미래를 예상한 선구자로 평가된다. 앨런 튜링은 해당 논문에서 튜링 테스트라 불리는 인공지능 실험을 제시하기도 했다.
41세로 단명(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측되나 설이 무성함)한 앨런 튜링의 이야기는 모튼 틸덤(57)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배네딕트 컴버배치(48)와 키이라 나이틀리(39)가 출연한 2015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통해서도 널리 알려졌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