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침몰한 선박 내부에서 음료수와 고급 샴페인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폴란드 다이빙 팀 발틱테크는 2일 공식 SNS를 통해 스웨덴 발트해 바닥에 잠든 난파선 내부에서 미개봉 고급 샴페인과 생수병 약 100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배가 가라앉은 곳은 발트해에 떠 있는 스웨덴령 욀란드 섬에서 남쪽으로 약 37㎞ 떨어진 해역이다. 발틱테크 다이버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학자들은 배가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2세(재위 1855~1881년)의 궁정으로 가던 중 난파됐을 가능성을 점쳤다.

19세기 침몰해 발트해에 잠든 난파선 내부에서 수많은 샴페인 및 생수병이 발견됐다. <사진=발틱테크 공식 홈페이지>

발틱테크 관계자는 "소나에 잡힌 신호를 바탕으로 다이버들이 찾아낸 침몰선에는 값비싼 샴페인과 음료수를 담은 유리병 및 도자기병이 적재됐다"며 "병들은 대부분 1850년에서 1867년 사이에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대중은 많은 양의 샴페인에 관심을 갖겠지만 사실 생수가 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가치도 클 것"이라며 "19세기 생수는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유럽의 부유층과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유행한 음료다. 운반할 때는 호위가 붙을 정도로 귀하게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조사에 참여한 학자들은 밀봉된 도자기 생수병을 통해 적잖은 정보를 알아냈다. 봉인의 디자인을 분석한 학자들은 생수를 1850~1867년 독일 기업 셀터스가 제조한 것으로 파악했다. 셀터스는 프랑크푸르트 북부 타우누스 산맥의 천연수로 유명하며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도자기 병에 각인된 로고는 지금 것과 똑같았다.

다이버들은 생수병을 통해 난파선의 대략적인 정보를 알아냈다. <사진=발틱테크 공식 홈페이지>

발틱테크는 도자기 병이 지금도 존재하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만큼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셀터스와 접촉 중이다. 또한 스웨덴 당국에 난파선 발견 내용을 전달하고 체계적인 추가 조사를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샴페인 및 생수의 음용 가능성에 대해 발틱테크 관계자는 "19~20세기 침몰선에서 술이나 물이 발견된 사례는 더 있다"며 "다이버들이 170년 전 샴페인을 발굴해 시음한 적이 있지만 맛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귀띔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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