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아이를 낳는 고령 아버지의 증가는 현대사회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만혼이 유행하면서 아이를 낳는 남녀의 연령대는 점점 올라가는 상황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교 연구팀은 이달 초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남성이 50대에 자녀를 보는 최근의 트렌드가 아이들의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2011~2022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4600만명 이상의 출생 데이터를 분석해 아버지의 연령대가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부모가 아이를 가진 연령에 대해 논할 때 태아를 임신하는 엄마 쪽에 집중하기 쉽지만, 35세 이상 남성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저체중이나 발작의 위험이 높고, 아버지가 45세 이상인 경우 조산 확률이 14% 올라간다는 연구가 2018년 나온 바 있다.

분석 결과, 아버지의 평균 연령은 2011년 기준 30.8세였지만, 2022년 32.1세까지 많아졌다. 아버지가 자녀의 탄생 시점에서 50세 이상인 비율은 2011년 1.1%에서 2022년 1.3%로 증가했다.

남성이 50대에 아이를 보는 고령 출산 풍조는 자녀의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pixabay>

아버지가 점점 고령화하고 경향은 남성의 생물학적 연령에 대한 우려의 감소, 가정을 가질 때의 교육 수준이나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욕구 증가 등 원인이 다양하다. 스탠퍼드 의대 알버트 하 박사는 "최근 사회·경제적·인구통계적 추세에 따라 미국에서는 가족 형성 일정에 변화가 나타나 많은 커플이 자녀 양육을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의 연령이 10세 높아질 때마다 체외수정 등 보조 생식 기술(ART)에 의존하는 출산 비중이 증가했다"며 "아버지의 나이는 출산율이나 임신 경과, 아이의 건강 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정자의 질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아기에게 대물림되는 DNA의 단편화나 염색체 수 이상, 새로운 돌연변이, 유전자 발현 등의 변화가 생기기 쉽다고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어린이의 자폐증이나 소아암, 연골무형성증, 조현병 등의 위험을 높이고 ART가 성공할 가능성을 줄인다고 우려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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