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의 이스터 에그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23일(한국시간) 화성착륙에 성공한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의 착륙 동영상을 공개한 지 6시간 만에 트위터에 'Dare Mighty Things'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는 1899년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연설에서 발췌한 문구로, 수년간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의 모토로도 사용된 말이다.

Dare Mighty Things 이스터에그 <사진=트위터>

당시 루즈벨트는 "승리도 패배도 알지 못하는 회색 황혼 속에 살며 큰 것을 즐기지도 않고 많은 고통도 겪지않는 불쌍한 영혼들과 함께 지내는 것보다는, 실패에 막혀도 영광스러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큰 일을 감히 실행하는 것(dare mighty things)'이 더 훌륭하다"고 역설했다.

아벨라 파프라는 IT 전공 학생이 올린 이 메시지는 퍼시비어런스를 화성에 하강시킨 낙하산에 새겨진 붉은색과 흰색 패턴에서 발견한 일종의 '코드'다. 그는 이 무늬가 10비트 패턴을 인코딩하는 동심원 고리로 배열돼 있음을 확인했다.

Dare Mighty Things 이스터 에그 풀이 <사진=트위터>

파프는 "각 이진수는 1부터 시작하는 알파벳의 위치를 ​​인코딩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dare'라는 단어의 경우 40비트를 계산하기 시작하면 정확하다. 빨간색 섹션이 1이고 흰색 섹션이 0이면 원은 숫자를 나타내는 블록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 다음 숫자 64를 더하면 된다. 코드의 첫 번째 문자는 0000000100이며, 이는 숫자 4에 해당한다. 여기에 64를 더하면 68, 즉 대문자 D의 ASCII 코드를 얻게 된다.

이에 대해 NASA 제트추진연구소 측은 '정답'임을 인정했다. 

Explore As One 이스터 에그 <사진=NASA 트위터>

탐사선 안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칩 위에 새겨진 태양 광선 패턴은 모스 부호로 'Explore As One(한 뜻으로 탐험하자)'이란 메시지를 담았다. 또 소저너와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퍼시비어런스, 인저누어티까지 역대 모든 화성 탐사선의 그림이 들어간 부품도 있다.

이전 탐사선인 큐리오시티에도 암호가 존재한다. 탐사차 바퀴의 패턴은 제트추진연구소(JPL)를 나타내는 모스 부호다. 이처럼 탐사선에 이스터 에그를 숨기는 것은 게임제작자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전통이 됐다.

이에 대해 이번 탐사선의 착륙을 총괄한 앨런 첸은 "자신의 작업에 약간의 장난을 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나 조차도 대부분은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스터 에그가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NASA는 23일 화성 착륙 순간이 담긴 영상과 함께 처음으로 녹음된 화성의 바람소리를 공개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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