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흑점에서 다시 엄청난 규모의 플레어가 발생했다. 저위도 코로나나 통신 장애 등 태양 플레어의 영향이 17~18일경 나타날 것으로 천문학자들은 예상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스페이스웨더닷컴 등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14일 태양 표면 흑점에서 일어난 초강력 플레어가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초 태양 흑점의 강력한 플레어로 지구 저위도 곳곳에 오로라가 발생한 바 있어 많은 관심이 쏠렸다.

NOAA에 따르면, 이번 플레어는 태양 흑점 'AR3784'에서 벌어졌으며, 규모는 X클래스로 측정됐다. 플레어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3시40분 정점을 찍었다. 이때 이미 아시아 또는 인도양 일부 지역에서 단파 라디오 신호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됐다.

14일 태양 흑점 AR3784에서 발생한 X클래스 플레어의 관측 사진. 방출된 물질은 17~18일 지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페이스웨더닷컴>

태양 플레어는 주로 큰 흑점 주위에서 일어난다. 이번 흑점 'AR3784'의 플레어는 헤일의 법칙(Hale's Law)을 벗어날 만큼 규모가 막대했다. 미국 천문학자이자 태양 전문가 조지 엘러리 헤일의 이름을 딴 이 법칙에 따르면 태양 북반구 흑점의 자기장 방향은 -+가 된다. 그런데 'AR3784'에서는 방향이 ±로 90° 빙글빙글 회전했다.

태양 흑점의 3%가량은 헤일의 법칙을 벗어난다. 다만 그 경우에도 대부분의 자기장 방향은 +-로 역극성이다. 'AR3784'는 -+와 +-의 중간인 셈이다. NOAA는 이 흑점의 자기적 토대가 보통의 것과 다르게 크게 꼬인 것으로 추측했다. 서로 다른 자극이 강하게 뒤틀리면 X클래스의 태양 플레어가 발생한다는 그간의 학설과 맞아떨어진다.

흑점 AR3784의 자기장 방향은 ±로 태양 북반구 흑점의 자기장 방향이 일반적으로 -+라는 헤일의 법칙을 벗어났다. <사진=스페이스웨더닷컴>

태양 플레어는 방출된 X선 파장에 따라 A, B, C, M, X클래스로 구분한다. X클래스가 최강으로, 14일 흑점 'AR3784'에서 발생한 플레어도 여기에 속한다. 플레어로 방출된 에너지와 물질들이 지구에 영향을 주는 시기는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 NOAA는 18일로 각각 예상했다.

NOAA 관계자는 "아주 강력한 플레어는 이번처럼 코로나 질량 방출(CME)을 동반하며, 이에 따라 플라즈마 덩어리가 지구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강력한 태양 플레어는 아름다운 오로라를 밤하늘에 펼쳐 보이지만 우주비행사나 항공기 조종사에 영향을 주고 고에너지 입자가 인공위성이나 전지구측위시스템(GPS), 통신장비를 교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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