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이 목성의 무려 11배로 관측 사상 최대인 수수께끼의 외계행성이 포착됐다. 

폴란드 니콜라스코페르니쿠스대학교(UMK) 행성학 연구팀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새롭게 특정된 외계행성 'HD 118203 c'를 소개했다.

'HD 118203 c'는 표면 온도가 영하 100℃로 상당히 차가운 행성이다. 목성보다 크므로 콜드 슈퍼 주피터로 분류됐다. 이 외계행성은 태양으로부터 300광년 떨어진 큰곰자리를 구성하는 항성 'HD 118203'의 주변을 돈다. 'HD 118203'는 태양에 비해 질량이 20% 많고 크기는 약 2배이며 나이는 약 54억 년 전후다.

주성(왼쪽)을 배경으로 한 외계행성 HD 118203 b의 상상도 <사진=UMK 공식 홈페이지>

'HD 118203' 항성계에서는 2005년 지구보다 2배 큰 외계행성 'HD 118203 b'가 관측된 바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테스(TESS) 우주망원경이 'HD 118203 b'를 확인한 이래 19년 만에 같은 항성계에서 또 다른 행성이 발견되면서 학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UMK 행성학자 안제이 니드질스키 연구원은 "도플러 관측에 의해 항성 'HD 118203'이 다른 행성을 거느렸을 가능성은 전부터 제기됐다"며 "테스와 카나리아 제도의 갈릴레오 국립망원경(TNG), 미국 텍사스 주의 호비-에벌리 망원경(HET)이 각각 관측한 'HD 118203' 항성계 정보를 비교 분석한 결과 'HD 118203 b'와 다른 천체가 'HD 118203'을 공전할 가능성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주성이 너무 밝아 행성 자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시선속도 데이터를 사용해 'HD 118203' 밝기의 희미한 변화에서 행성 'HD 118203 c'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었다"며 "흥미롭게도 'HD 118203'의 두 행성이 주성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크게 다르다"고 덧붙였다.

미 항공우주국의 행성 카탈로그로 본 외계행성 HD 118203 b. UMK 학자들의 상상도와 색상이 다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연구팀에 따르면 핫 주피터인 'HD 118203 b'의 공전주기는 단 6.1일인데 비해 이번에 발견된 콜드 슈퍼 주피터 'HD 118203 c'의 공전주기는 약 14년이나 된다.

'HD 118203 c'의 질량은 지금껏 알려진 외계행성 중 최대다. 지름은 목성의 약 1.1배 정도이며 밀도는 훨씬 높은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까지 지름이 가장 큰 외계행성은 지구에서 약 1430광년 떨어진 헤르쿨레스자리의 'TrES-4b'다. 이 외계행성의 지름은 약 23만㎞로 목성(약 14만㎞)보다 크지만 질량은 목성보다 약간 작은 저밀도 천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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