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우주 관측 장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모래시계처럼 화려한 빛을 방사하는 원시별을 포착했다.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담은 암흑운(dark cloud) ‘L1527’의 최신 이미지를 공개했다.

황소자리 방향으로 약 460광년 떨어진 암흑운 ‘L1527’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에 장착된 근적외선 카메라(NIRCam)가 잡아냈다. 각 파장에 따라 주황색과 분홍색, 파란색 등 색상을 임의 착색했다.

암흑운 ‘L1527’이 모래시계처럼 위아래로 화려한 빛을 방사한 비결은 숨어있는 원시별이다. STScI에 따르면 모래시계의 잘록한 부분에는 형성된 지 10만년 정도 지난 원시별이 존재한다. 원시별이란 먼지나 가스 등 성간 물질에서 탄생하는 초기 단계의 별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암흑운 'L1527' 및 원시별. 원시별의 빛 방사 영향으로 모래시계 같은 화려한 형상이 만들어졌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유럽우주국(ESA)·캐나다우주국(CSA)·STScI 공식 홈페이지>

암흑운 ‘L1527’ 속 원시별의 추정 질량은 태양의 20~40%다. 항성의 에너지원인 수소의 핵융합 반응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TScI는 “‘L1527’에 숨은 원시별은 원시 행성계 원반, 즉 우주 가스나 먼지로 이뤄진 원반 모양의 구조에 둘러싸여 있다”며 “별에서 방사된 빛은 원반이 채 두르지 못한 위아래 방향으로 활발하게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원반의 상하 방향에는 원시별에서 방출된 물질에 의해 공동이 형성됐다”며 “상하로 빠져나온 빛이 이 공동을 비춰줌으로써 우주 공간에 모래시계 같은 형상을 띄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L1527’의 잘록한 부분에는 원시 행성계 원반의 존재를 나타내는 어두운 선도 담겨 있다. STScI에 따르면 ‘L1527’의 원시 행성계 원반은 태양계와 거의 같은 크기이며, 약 46억년 전 형성된 우리 태양계 역시 애초에는 이런 형태였을 가능성이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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