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와 상호작용 중인 안드로메다은하의 전체상이 완성됐다. 25억 화소를 자랑하는 안드로메다은하 사진은 30년 넘게 현역으로 활약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의 위업 중 하나로 기록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안드로메다은하 사진 600장을 조합해 만든 최신 이미지를 소개했다.

10년 넘게 지구를 1000바퀴 이상 돌며 허블우주망원경이 담아낸 이 사진은 안드로메다은하를 거의 바로 옆에서 포착한 것으로 지구에서 볼 때와 같이 77° 누운 형태다. 안드로메다은하의 북쪽 절반과 남쪽 절반을 따로 촬영한 사진 600장을 조합했고 전체 해상도는 25억 화소에 달한다.
ESA에 따르면, 이미지에 담긴 별은 수없이 많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안드로메다은하에는 우리은하의 10배에 이르는 최대 1조 개의 별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이 사진이라도 자세하게 관찰하면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안드로메다은하의 과거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안드로메다은하는 일찍이 반은하인 M32와 충돌해 수많은 별이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메다은하의 별 분포를 살펴보면 당시 충돌의 진상에 접근할 것으로 학자들은 기대했다.
이런 작업이 중요한 것은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의 미래를 이해하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하는 상호작용 중인 안드로메다은하와 대략 50억 년 후에는 합쳐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일부 학자는 그 확률을 50% 이상으로 보는데, 괜한 음모론일 뿐이라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안드로메다은하는 우주의 팽창을 발견한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101년 전인 1924년 찾아냈다. 그 이전까지 학자들은 안드로메다를 우리은하 내부의 성운이라고 여겼다. 당시 천문학계는 밤하늘에 깜박이는 별이 모두 우리은하에 속한다고 생각했지만 허블의 업적으로 인류의 우주관이 크게 변화했다.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딴 허블우주망원경은 지상 약 600㎞ 상공의 지구궤도를 돌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왔다. 1990년 4월 24일 발사됐으며, 당초 15년 운용될 예정이다가 무려 35년째 활약하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